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5.05.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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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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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11 | 조회수47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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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1일 부활 제4주일 지난주 우리 성당에서는 교구에서 주 최하는 꽃봉오리 그림대회가 열렸습니다. ‘성당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는 주제였지요. 어떻게 그리는지 둘러보는데, 크레파스로 열심히 그림 그리는 아이의 모습에서 어렸을 때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소풍 가서 그림대회가 있었습니다. 크레파스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너무 힘을 주었을까요? 크레파스가 뚝 하고 부러진 것입니다. 그 순간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그림대회 간다고 어머니께서 사주신 새 크레파스였거든요. 그런데 가장 큰 이유는 이 크레파스가 부러졌으니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울고 있는 제게 선생님께서 다가오셨고 크레파스 부러진 것 때문에 울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부러져도 그릴 수 있어.” 크레파스가 부러졌다고 색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지만, 별문제 없이 색칠할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림을 다 그릴 수가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부러짐의 체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병에 걸렸을 때, 실패의 경험을 하게 될 때,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느낄 때 등이 바로 부러짐의 체험을 할 때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을까요? 삶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살 수 없는 것일까요? 특히 하느님의 사랑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렵고 힘들다면 그럴수록 더 큰 사랑으로 다가오십니다. 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십니다. 오늘은 성소주일로 특별히 사제, 수도자, 선교사 성소의 증진을 위한 날입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라고 말씀하셨듯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인 것입니다. 특별한 사람에게만 부르심이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 충실하면서, 특히 능력과 재주가 많아야 부르심이 주어지는 것처럼 생각하지요. 그러나 그 부르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선택하고 부르셨던 제자들 역시 특별하지 않음을, 오히려 부족함이 많았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잊지 않는 사람입니다. 부러짐의 체험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굳게 믿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제, 수도자, 선교사 성소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을 잊어버리고, 그 안에 머무르려고 하지 않으면 제대로 응답할 수 없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부모의 사랑은 완전하다. 그 사랑은 자녀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변하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 사진설명: 성소주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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