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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마티아 사도 축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14 조회수65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 마티아 사도 축일] 

요한 15,9-17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 열 세번째 사도로 뽑힌 성 마티아 사도 축일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공생활 초기부터 다른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르며 가르침을 받았고, 그분께서 본격적인 복음선포를 시작하시기 전, 당신께서 가실 고을로 먼저 가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준비시킬 일흔 두 명의 ‘선발대’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과 승천까지 목격한, 제자단의 핵심인물이기도 하지요. 오늘 제1독서인 사도행전에서는 마티아가 어떤 과정을 통해 가리옷 유다의 배신으로 공석이 된 ‘열 두 사도단’의 일원이 되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줍니다. 즉 열 한 제자는 자기들의 기준과 판단으로 열 세번째 사도를 선발하지 않고,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당신 뜻에 맞는 이를 선택해달라고 청했지요. 그 결과 마티아가 뽑혔고 그에게는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써 복음을 선포해야 할 직무가 맡겨집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마티아 사도처럼 당신으로부터 특별한 소명을 받고 뽑힌 이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지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십니다. 먼저 우리를 왜 당신 제자로 뽑으셨는지 그 이유와 목적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제자로 뽑으신 것은 우리를 이용하여 이득을 얻으시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제자라는 소명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그것을 통해 신앙생활의 열매를 맺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즉 그분께서 우리를 제자로, 다시 말해 당신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며 함께 할 친구로 삼으심으로써 당신이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행복을 우리도 누리기를 바라신 겁니다.

 

그런 바람을 지니고 우리에게 이렇게 권고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자격으로 따지면 천부당만부당한 우리를 당신의 친구로 삼아주셨고, 우리를 위해 당신 목숨까지 바치는 ‘가장 큰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을 통해 사랑을 온전히 완성하심으로써 그 사랑이 주는 참된 기쁨과 행복을 충만하게 누리셨지요. 그리고 우리도 그 기쁨과 행복을 누려보라고 사랑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어렵고 힘든, 무겁고 고통스러운 사랑이라는 ‘멍에’를 우리 어깨 위에 억지로 얹어 놓아 고통을 주시려는 게 아니라, 사랑이 주는 유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온전히 누려볼 기회를 주시려는 겁니다. 그렇기에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은 의무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책임이 아니라 권한입니다. 

 

주님께 선택된 이, 그분으로부터 넘치도록 큰 사랑을 받은 특별한 이는 그 존재 자체로 주님께서 실천하신 사랑의 ‘열매’입니다. 그런데 ‘열매’에게는 특별한 소명이 맡겨져 있지요. 바로 그 안에 담긴 씨앗을 널리 퍼뜨리고 큰 나무로 자라게 할 소명입니다. 그렇기에 주님 사랑의 열매인 우리는 그분 사랑과 은총을 널리 전하는 씨앗으로써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주님의 또 다른 ‘친구’인 형제들에게 다가가 사랑을 실천해야합니다. 내 나름대로, 내 방식대로, 적당히 해서는 그 소명을 다 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최선을 다해, 차별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해야만,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큰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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