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요한 15,09)
부활시기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공동체를 새롭게 세우시고 파견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단지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기억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 부활이 내 삶과 공동체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바라보며,
복음이 비춰주는 길을 따라 걷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당신 사랑 안에 머물라는 초대가 마음에 담겼습니다.
눈을 감자,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삼위일체 이콘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콘과 마주하며 잠시 머뭅니다.
온 몸의 긴자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오늘 복음을 통해 알게 된 사랑의 공동체
그 자리가 바로 여기였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그 자리에 계속 머물고 싶어서, 다시 복음을 펼칩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그렇구나.
예수님께서 이 계명을 주신 이유는
'서로 사랑해야만 삼위일체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거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서로 사랑할 때에만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평화가 있기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살라고 알려주신 것입니다.
행복하고 충만한 아침입니다.
마음이 여유로운 아침입니다.
왠지 오늘은 용서하고, 인내하며, 배려를 선택힐 수 있을 것 같은 아침입니다.
사명 안에서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르라는 초대는,
지금 내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성실히 감당하면서도,
그 모든 일을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으로 하라는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