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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22 조회수71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요한 15,9-11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한 가슴 절절한 사랑을 이렇게 고백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 당신을 사랑하신 것처럼 조건 없이, 차별 없이, 제한 없이, 못다한 사랑이 나중에 후회로 남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사랑한다는 이유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실 수 있는 전부를 내어주시며, 당신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사랑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나서 당신 사랑 안에 머무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명령이 아니라 간절한 부탁입니다. 권고가 아니라 애가 타는 초대입니다. 사실 우리가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른다고 해서 그분께 이득이 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주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그분을 사랑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분께는 사랑한 기쁨이자 보람이 될 뿐입니다. ‘나는 주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다’라는 분명한 확신이 우리에게 고된 삶을 살아갈 기쁨이자 힘이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렇다면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이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그 사랑 안에 온전히, 제대로 머무를 수 있을까요? 먼저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그분을 향한 믿음을 소중하게 지켜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그분의 말씀과 뜻이 내 삶을 이끌어가도록 나 자신을 내어맡기는 것입니다. 한편, 주님 사랑 안에 제대로 머무르기 위해서는 머무름이라는 행위가 한 두번으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주님의 사랑을 몇 번 맛보고 느껴봤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랑 안에 ‘머무른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겁니다. 또한 한 번 그 사랑 안에 머물러봤다고 해서 머무르는 그 상태가 알아서 지속되지도 않지요. 1등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그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한 번 올라간 그 자리에 꾸준히 머무르기 위해서는 교만과 안일함을 경계하며,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그저 받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그분께서 베풀어주신 그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도 이웃 형제 자매들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당신 사랑 안에 머무르라고 하실까요? 그것은 마음껏 사랑받고 또 사랑하는 사람만이 삶 속에서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러셨지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그분의 사랑 안에 깊이 머무르심으로써 참된 기쁨과 행복을 충만하게 누리셨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우리도 그렇게 되도록 이끄시기 위해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과 계명을 충실히 지키면 그분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는데, 주님 역시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신 계명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그분 사랑 안에 머무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주님의 뜻과 계명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이루고 계시는 사랑의 친교 안으로 들어가 이 세상 사람들은 절대 누리지 못할 참된 기쁨과 행복을 충만하게 누리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주님 사랑 안에 깊이 머물러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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