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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23 조회수87 추천수5 반대(0)

재외국인 부재자 투표를 했습니다. 6년간 미국에 있으면서 3번째 투표입니다. 2022년에는 대통령 선거, 2024년에는 국회의원 선거, 이번에는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통령 선거입니다. 대통령 후보는 공약을 발표합니다.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말합니다. 경제 성장을 통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합니다. 시급한 현안인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합니다. 가난한 이를 위한 복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합니다. 후보들이 말하는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가 하면 상대방의 허물과 잘못을 비난하는 선거 전략도 있습니다. 1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입법과 행정을 독점해서 우려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87년 개헌 이래 제1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이 있지만 우려할 만한 일은 없었습니다. 다수당이 정권을 잡으면 입법과 행정의 협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치경력이 없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정의 혼란이 야기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국민은 정치경력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정치 행위를 판단할 것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정치경력이 없다 할지라도 지지할 것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기만하고, 헌정 질서를 파괴한다면 정치경력이 많다 할지라도 심판 할 것입니다. 깨어 있는 시민의 올바른 선택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21세기의 시민은 뉴스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정보는 많지만, 진실은 드물고, 소문은 넘치지만 믿음은 약한 시대를 살아갑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깨어 있는 시민, 책임지는 신앙인이 필요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티모테오라는 젊은 제자를 만납니다. 그는 유다인 어머니와 그리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그 지역 형제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혈통보다 중요한 건 그가 공동체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느냐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외모나 배경, 정치경력이 아니라, 그가 실제로 살아가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다.” 그리고 또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하나가 되게 하소서.”

 

여기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두 가지 길을 봅니다. 첫째는, 제자로 살아가는 것의 대가를 감수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하고, 조롱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리를 따르는 길에는 늘 하느님의 동행이 있습니다. 둘째는, 하나 됨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정치가 분열을 조장할지라도, 교회는 하나 됨을 지향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지, 세상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정치는 더러워”, “선거는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치는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마리탱은 정치는 도덕과 영성의 실천장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진짜 공적인 사랑, 카리타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늘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이 땅의 시민이기도 합니다. 신앙인은 좋은 유권자여야 하고, 좋은 유권자는 신앙의 가치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제 곧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라는 것은 단순히 유능한 지도자가 아니라, 양심을 지키고 공동선을 위해 선택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택, 서로를 분열시키지 않고 하나 되게 하는 선택, 공약(公約)을 지키는 약속의 정치를 기대하며 우리는 기도하고 또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 안에 주님의 평화가 머무르기를,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 공동체와 대한민국을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티모테오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신자가 된 유다 여자와 그리스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서, 리스트라와 이코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을 위하여 비오니, 이들이 우리 안에 하나가 되게 하시고, 아버지가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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