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서로 사랑하여라 “사랑밖엔 길이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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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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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23 | 조회수74 | 추천수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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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23.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도15,22-31 요한15,12-17
서로 사랑하여라 “사랑밖엔 길이 없다”
"주님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시편100,5)
예나 이제나 제 영원한 화두는 “사랑”입니다. 수도생활 43년, 평생 정주의 수도생활중에 참 많이 썼던 시들의 주제도 결국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1988년 7월부터 2025년 5월 지금까지 거의 만37년 동안의 요셉수도원 정주중에도 참 많은 시들을 썼습니다. 발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시시때때로 꽃처럼 피어난 시입니다. 시인이 따로 있나요?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시처럼 삽니다. “둥근 마음 둥근 삶”,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에 이은 세 번째 책 제목이 결론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
그렇습니다. 사랑밖에 길이 없습니다. 사랑밖엔 답이 없습니다. 사랑하면 예뻐집니다. 신록의 빛나는 아름다운 5월 성모성월, 하느님의 사랑은 이처럼 아름다운 신록과 꽃들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평생공부가 사랑이요 사랑공부에는 누구나 영원한 초보자 일뿐입니다. 제 주변에는 놀라운 사랑의 모범이 많습니다.
어제는 한 자매가 저를 찾았습니다. 해마다 어버이날 전후 5월에, 영명축일 전후 10월초 일년에 2회, 30대 초반부터 시작하여 70대 중반되기 까지 30년 이상 한결같이 저를 찾는 사랑입니다. 산전수전같은 삶중에도 신자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사랑에 최선을 다해 한결같은 믿음으로 살아온, 가정을 지켜온 자매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 책 서두에 나오는 글에 이어 두편의 글을 나눕니다.
“사랑은 구체적이다. 사랑은 추상명사가 아닌 실행해야 하는 동사다. 우리 온 몸은 사랑하라고 있는 사랑의 도구다. 멀리 밖에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함께 있는 가족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서로 사랑하라고 보내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다. 작은 행동으로의 사랑이다. 작은 사랑의 실천이 감동을 주어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하고 충만하게 한다. 사랑은 우리의 모두다. 사랑이 있을 때 빛나는 인생이지만 사랑이 사라지면 어두운 인생이다. 사랑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사람이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 영원히 지지않는 꽃이 있는가 결국 한때의 사랑이다 다 변한다 변하는게 생명이요 자연이다 슬퍼할 것 없다 그러나 어찌 꽃사랑만 사랑인가 뿌리내림의 숨겨진 사랑도 있고 푸른잎들 열정의 사랑도 있고 익은 열매 성숙한 사랑도 있다 살아있음 자체가 사랑이다 요구하지도 피하지도 말고 가만히 들여다 보라 환하게 타오르는 사랑보리라 사랑에서 나와 사랑 안에서 살다가 사랑 속으로 사라져가는 인생이다 영원한 사랑이다”<2001.4.28.>
“삶은 외로움을 견뎌내는 것이다. 외로움중에도 묵묵히 꽃들 피어내는 것이다. 하늘이 별들 피어내듯 땅이 꽃들 피어내듯 사랑꽃을 피어 내는 것이다.”<2001.8.17.>. 날마다 꽃피어 내듯 쓰는 강론입니다. 잠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바오로 사도의 사랑의 교과서 같은 대헌장을 나눕니다. 우리 사랑을 비춰주는 거울같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면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13,4-7)
정말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결코 무지와 허무의 어둠의 늪에서 못 벗어 납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당신을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고별사 일부를 이루는 단숨에 읽혀지는 복음은 그대로 예수님의 유언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야말로 우리가 평생 보고 배워야 할 유일한 “사랑의 교과서”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평생 보고 배워야 할 아가페 사랑입니다. 집착이 없는 초연하고 깨끗한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짐을 덜어주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입니다. 말그대로 주님이자 스승이자 형제인 예수님의 친구다운 사랑입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우리의 사랑을 고무하고 격려합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열매중의 진짜 열매가 사랑의 열매요 사랑의 열매를 끊임없이 맺어갈 때 아버지께서도 청하는 것은 다 들어주십니다. 또 주님앞에 갔을 때 주님은 우리 사랑의 열매들을 헤아릴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의 사랑의 열매들은 잘 익어가고 있는지요? 주님은 우리 모두 사랑하라고, 사랑의 열매를 맺으라고, 당신의 친구로서 우리를 뽑은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바로 우리의 존재이유이자 삶의 전부입니다. 인간 무지와 허무, 무의미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사랑밖에 길이, 답이 없습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자 매사 판별의 잣대가 됩니다. 만병의 근원이 사랑결핍이요 만병통치약은 사랑뿐입니다. 바로 이런 이웃 사랑의 참 좋고도 멋진 본보기가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회의의 결론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유다와 실라스도 보냅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가지 필수 사항외에는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곧 1.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2.피와 목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3.불륜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주님의 사랑이 판단의 잣대입니다. 참으로 이웃의 불필요한 짐을 덜어주어 자유롭게 하는 아가페 사랑이 답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충만한 기쁨의 아가페 사랑을 살게 하십니다.
“내가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7).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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