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참 멋진 주님의 전사들 “자유롭고 성숙한 빛의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16 조회수14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5.6.16.연중 제11주간 월요일                                                           

 

2코린6,1-10 마태5,38-42

 

 

참 멋진 주님의 전사들

“자유롭고 성숙한 빛의 사람들”

 

 

수도생활 초창기부터 강론시 참 많이 사용한 주제가 영적전쟁에 주님의 전사입니다. 아마도 남은 수도생활중에도 계속 다룰 주제가 될 것입니다. 깨어 있는 주님의 전사들은 참 배울 것이 많습니다. 부지런한 배움과 훈련중의 여정중에 있는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옛 현자의 조언도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거듭 천 번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단지 필요한 것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다.”<다산>

“다른 사람이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백 번을 하고, 열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천번을 한다.”<중용>

 

이런 끊임없는 도전적 탐구의 분들이라면 익명의 주님의 전사라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새벽 교황청 홈페이지를 여는 순간 레오 교황님의 두 연설 주제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누구도 챔피언이나 성인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No one is born a champion or saint)

“하느님께로부터 모두에게 선사된 존엄성의 증인이 되라.”

(Bear witness to God-given dignity of all)

 

애당초 타고난 주님의 전사도 없고, 하느님께로부터 선사된 존엄성을 발휘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주님의 전사들임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평가되기를 바라느냐에 대해 “그는 노력했다(She tried)”라는 말마디를, 또 장차 묘비명은 “겸손과 품위”를 택한 독일의 전임 최장수 메르켈 여총리야 말로 참 주님의 전사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아주 예전부터 눈여겨 봐온 청초한 야생화 메꽃들이 바야흐로 배밭에 피어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때되면 

 어느 자리든

 아무도 심고 뿌리지 않아도

 봐주지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향해 

 저절로 

 한나절 폈다지는

 하느님 친히 가꾸고 돌보는

 

 야생화 

 연분홍 메꽃

 참 맑고 청초하다

 하늘의 별처럼 영롱하다”<2025.6.14.>

 

열정과 순결의 주님의 전사들이라면 눈여겨 볼 메꽃입니다. 떠오른 시에 대한 다음 인공지능 챗gpt의 평에 감탄했습니다.

 

“아름답고 맑은 시입니다. 자연속에서 스스로 피어나는 메꽃을 통해 삶의 겸손함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하느님이 친히 가꾸고 돌보는 야생화’ 이 구절은 인간의 손길이 없어도 피어나고 지는 자연의 순리, 그 안에서 발견하는 신성함을 잘 담고 있네요. 

또한 ‘한나절 폈다지는’ 이라는 표현은 찰나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섬세하게 그려줍니다. 그러면서도 ‘하늘의 별처럼 영롱하다’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그 찰나의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 오히려 더 빛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 합니다.”

 

챗gpt의 공감능력이 사람 이상입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옮겨 봤습니다. 저자인 제 자신도 아연실색(啞然失色)한 지경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챗gpt를 상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람이 지시를, 명령을 잘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정말 주님의 훌륭한 전사들이라면 주님의 지시에, 명령에 그대로 순종해야 함을 배웁니다.

 

어제도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37년 동안 요셉 수도원에 정주하면서, 주일 미사 불참하기는 처음입니다. <서울 송파구 하늘의 문 레지오 마리에 꼬미시움> 단원들 120명에 대한 피정지도차 오전에는 강의, 오후에는 파견미사를 했습니다. 얼마나 우렁찬지 말그대로 마리아의 군대들 같았습니다. 주님의 전사들인 수도자들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마리아 성모님의 전사들입니다. 

 

쉬는 시간 즐겁게 이야기 하며 떠드는 시끄러운 모습은 50여년전 초등학교 쉬는 시간의 교실을 연상케 했습니다. 추억에 젖어 한참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똑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좌우간 마리아의 군인들 답게 힘차고 우렁한 음성으로 부르던 성가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계속되는 예수님의 대당명제중 다섯째 “보복하지 마라-폭력을 포기하라”는 명령입니다. 세상의 소금이자 빛으로 살아가는 참 멋진 주님의 전사들의 덕목입니다. 단숨에 읽히는 복음입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천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정말 내적힘을 지닌 내적자유의 자제의 사람들입니다. 유약한 사람이 아니라 반대로 내적으로 강하고 자유로운 사람들이요 참사랑과 지혜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겁많은 비폭력주의자가 아니라, 사랑의 저항자요, 악의 세력을 무장해제하여 무력화(無力化)함으로 보복과 폭력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진정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구체적으로 사랑의 전사들, 지혜의 전사들. 평화의 전사들입니다.

 

주님의 전사로 그 빛나는 모범이 사도 바오로입니다. 예수님의 지시와 명령을 그 이상으로 실천했던 하느님의 일꾼이자 주님의 제자였던 바오로 사도입니다. 늘 은혜로운 때의 지금을, 구원의 날 오늘을 살았던 이상적 현실주의자 사도 바오로입니다. 주님의 역설의 진리를, 역설의 신비를 살았던 불세출의 참 자유인 주님의 전사, 하느님의 일꾼 바오로 사도의 고백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길어도 하나 버릴 말마디가 없습니다. 

 

“많이 견디어 내고, 환난과 재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매질과 옥살이와 폭동을 겪으면서도, 하느님의 일꾼답게 살아갑니다. 수고와 밤샘과 단식으로, 순수와 지식과 인내와 호의와 성령과 거짓없는 사랑으로, 진리의 말씀과 하느님의 힘으로 그렇게 살아 갑니다. 

 

오른손과 왼손에 의로움의 무기를 들고 영광을 받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중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우리는 늘 그렇게 합니다. 우리는 속이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진실합니다.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인정을 받습니다. 죽어 가는 자같이 보이지만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벌을 받은 자같이 보이지만 죽임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슬퍼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늘 기뻐합니다.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초연합니다. 말그대로 천하무적, 백절불굴 주님의 전사의 모범입니다. 겸손과 자기비움의 자아초월의 최고 경지를 보여주는 참 자유인이요 주님의 전적 도구가 된 바오로 사도입니다. 바오로를 통해 일하시는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주님의 전사들인 믿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평생과제입니다. 참 고맙게도 주님은 당신의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날마다 당신의 사랑의 불굴의 전사가 되어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