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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20 조회수63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마태 6,19-23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재산이 보물일 수도 있고, 다른 이는 넓은 인맥이, 또 다른 이는 아름다운 외모와 그것을 치장할 장식품이 보물일 수도 있지요. 이처럼 세상의 것들을 보물로 삼은 이들은 그것을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자기 시선이 온통 세상 것들에 쏠려 있기에, 세상 사람들의 관심과 동경, 인기와 명예를 갈구하는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세상 것들에 얽매이지 않기를, 탐욕과 허영, 비교와 우월의식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그런 것들은 구원의 길을 걷는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선이 하느님을 향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드시고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마음은 우리 존재의 근원이 되는 영과 혼이 깃드는 자리이자,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는 거룩한 장소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당신께 대한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이 그토록 중요하고 귀한 마음을 금새 변하고 사라질 ‘한낱’ 세상 것들에 묶어두지 말라고 권고하십니다.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그 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자녀이자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마음으로 하느님을 향하고, 그리스도의 뜻과 계명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에 하느님을 담고 그분을 닮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갈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 당연히 그분의 마음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내가 보물로 여기는 것에 마음을 온통 빼앗기는 것처럼, 주님은 우리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시기에, 그분에게는 우리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당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은 귀한 보물이기에, 주님의 시선은 오직 우리를 향하고 있으며 그분 마음은 온통 우리들로, 우리를 위한 사랑과 자비로 가득 차 있는 것이지요. 그런 주님에 비해 내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내 마음 속에 쓸 데 없는 세상 것들이 가득 들어차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볼 일입니다. 마음 속에 있는 욕심과 집착을 비워내고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분 마음으로 삶을 돌아보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은총이고, 살면서 겪는 모든 일이 기쁨이자 보람입니다.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은 나중에 내가 죽은 뒤에야 열리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열리는 만큼, 나의 온 시선과 마음이 하느님을, 그분 나라를 향하도록 꾸준히, 그리고 치열하게 노력해야겠지요. 호수가 산을 다 품을 수 있는 것은 깊어서가 아니라 맑아서라고 합니다. 내가 주님을 마음 안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온전히 품기 위해서는 온 마음으로 그분을 향하여 맑은 영혼을 지녀야 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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