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루카 2,49) 12살 예수님이 던진 근본 질문 열두 살 예수님이 성전에서 학자들과 토론하다가 걱정하며 찾아온 부모님께 한 이 말은 단순한 변명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근원을 깊이 인식하는 선언입니다. 우리 삶의 근본 질문인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를 향한 내면의 응답입니다. 존재영성: '무엇을 하는가'가 아닌 '어떻게 존재하는가' 존재영성은 외적인 행동이나 성과보다 '존재' 그 자체에 집중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지금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온전히 느끼며 사는 것.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내가 존재하는 그 자리'에 머무는 것. 바로 그곳에서 평화와 참된 자아를 만나는 길을 제시합니다. '아버지의 집' - 내 존재의 뿌리와 안식처 예수님이 말씀하신 '아버지의 집'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근원적인 관계입니다. 그 관계는 흔들림 없이 나를 지탱해 주는 '존재의 뿌리'이며, 나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영혼의 안식처'입니다. 예수성심 대축일: 존재의 심장에 담긴 사랑 어제 교회가 기념한 예수성심 대축일은 그 '존재의 심장'을 묵상하는 날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행위 이전에 '존재'에서 흘러나오는 순수한 힘이고, 우리 각자의 존재 깊숙한 자리까지 닿는 은총입니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 존재를 받아들이는 마음 성모성심을 기념하는 오늘은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품는 성모님의 순수하고 거룩한 '존재의 수용'을 묵상합니다. 오늘 저는 성모님처럼 내면에서부터 예수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길로 나아가도록 초대받았습니다. '나'라는 존재의 자리로 돌아가기 진정한 '나'는 여러 역할과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깊고 고요한 존재의 자리 안에 있습니다. 그 자리에 머물 때 비로소 '나'로서 존재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두 성심의 축일이 주는 은총 예수성심과 성모성심 축일은 저에게 존재의 본질을 묵상하게 하며, 그 사랑과 순명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내 존재의 집으로 돌아가 머무는 은총을 선물합니다. 기쁘게 선물을 받아 안고,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나의 집』 바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기 쉬운 ‘존재의 자리’를 기억하고 싶었어요. “아버지의 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영혼의 근원이며, 예수님의 심장이 뛰는 ‘사랑의 중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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