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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성모성심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의 힘”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28 조회수58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5.6.28.토요일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                                        

 

 

이사61,9-11 루카2,41-51

 

 

 

성모성심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의 힘”

 

 

어제 6월27일 예수 성심 대축일에 이어 오늘 6월28일은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입니다. 예수성심을 공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성모성심 공경은 17세기 성 요한 에우데스에 시작됩니다. 교회는 이 신심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한 태도를 취하였습니다. 1805년 비오 7세는 흠없는 성모성심을 기념하는 축일로 지낼 것을 허용하였고, 1855년에는 에우데스에 의해 만들어진 경문을 바탕으로 한 고유미사가 행해졌고, 1857년에는 고유한 성무일도 경문도 만들어집니다. 

 

마침내 교황 비오12세는 1942년,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이하여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께 세상을 봉헌하고, 이 기념일을 온 교회가 지내도록 합니다. 이어 경신성사성은 1996년 1월1일자 교령으로 ‘예수성심대축일 다음 토요일에 ’선택기념일’로 지내오던 이 축일을 ‘의무기념일’로 지내게 됩니다. 그리하여 오늘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미사는 생략됩니다.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의 사랑입니다. 사랑의 순수요 사랑의 힘입니다. 성모성심의 사랑이 바로 그러합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니 바로 모성애의 사랑 때문입니다. 부성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모성애는 하느님 사랑에 가깝습니다. 어제의 유쾌했던 추억은 길이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 6월21일 시작된 수도원 배밭의 배봉지싸기가 어제 예수성심대축일 오전에 다 끝났습니다. 해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흡사 무수한 배봉지들이 배나무 가지마다 달린 모습이 하늘에 별들같습니다. 마침 써놓은 시가 있어 배봉지 싸기전 잠시 여섯 어머니들에게  나눠드리고, “하늘에 별들을 다는 어머니들과 함께!” 인사한 후 강복을 드린후, “하늘에 별들을 답니다” 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하늘에 별들을 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사랑의 어머니들

 희망의 별, 사랑의 별, 흰별들을 답니다

 

 주님 사랑의 별같은 어머니들입니다.

 배나무 가지들마다

 흰봉지를 쌀 때 마다

 무수히 떠오르는 희망의 별, 사랑의 별, 흰별들

 

 배밭 전부가 

 희망의 별, 사랑의 별, 흰별들 가득 떠오른 하늘이 됩니다

 인고의 세월 사랑으로 익어 딸 때까지

 희망의 별, 사랑의 별, 흰별들 보는 기쁨에 살겁니다.”<2025,6,27>

 

하늘에 별들은 다는 어머니들은 또 하나의 성모님들입니다. 성모님같은 어머니의 순수한 사랑의 힘으로 배밭 하늘에 약 15만개 별들을 달았습니다. 오늘은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입니다. 하느님과 아드님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서 기인한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이요 두 특징으로 나타납니다.

 

첫째, 사랑의 찬미입니다.

사랑은 저절로 하느님 찬미로 표현됩니다. 성모님은 찬미의 어머니였습니다. 우리 수도자들 역시 사랑의 찬미로, 찬미의 힘으로,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갑니다.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는 이사야서의 찬미는 그대로 마니피캇 성모님의 고백을 닮았습니다. 우리 수도자들 역시 이런 기쁨으로 성모님과 함께 찬미기도를 바칩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입니다.“”

 

둘째, 사랑의 관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예수님의 소년시절, 예루살렘에서 전개되는 현실이 자못 복잡하고 혼란합니다. 문제아적인 성향이 농후한 예수님이요 전 과정을 지극한 인내로 깊이 생각하며 묵묵히 견뎌내는 성모님의 모습 완전히 관상적입니다. 율법학자들과 주고 받는 문답에서 소년 예수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했고 이어지는 성모님과 아드님의 대화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화두처럼 들리는 이해불가한 아드님의 말이지만, 마음속 깊이 담아 간직한 성모님의 지혜가 정말 관상적입니다. 고결한 영혼은 담아두는 능력에 있다 합니다. 그리하여 나자렛으로 내려온 예수님은 부모에게 순종했고,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를 받았으니, 성모님의 관상의 사랑과 지혜가 큰 몫을 했음을 봅니다. 티없이 거룩하신 성모성심 기념 미사를 통해 성모님의 사랑의 찬미와 사랑의 관상을, 관상의 지혜를 배우는 우리들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당신은 하느님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셨나이다.”<복음 환호송>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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