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더불어 믿음의 여정 “믿음의 전사; 성 베드로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29 조회수5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5.6.29.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주일)

 

 

사도12,1-11 2티모4,6-8.17-18 마태16,13-19

 

 

더불어 믿음의 여정

“믿음의 전사;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교회의 반석 성베드로와 선교의 주보 성바오로는

 신앙을 위해 순교하시고 승리의 관을 받으셨도다.”

 

입당성가 291장입니다. 오늘은 가톨릭교회의 양대 기둥인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자 ‘교황주일’입니다. 오늘 대축일 미사중 다음 감사송 역시 앞서의 입당성가처럼 이 두분 사도의 참 좋은 보완관계를 잘 드러내며 복된 생애를 요약하고 있습니다. 

 

“복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대축일을 지내며 기뻐하게 하셨으니, 베드로는 신앙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민족들의  스승이 되었나이다. 두 사도는 이렇듯 서로 다른 방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그리스도의 한가족으로 모아, 함께 그리스도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같은 승리의 월계관으로 결합되었나이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 믿음의 여정이 얼마나 서로의 삶은 물론 교회를 풍요롭게 하는지요, 모두 달라도 일치의 중심인 그리스도 예수님을 향하기에 평생 더불어 믿음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음을 봅니다. 우열관계나 우선순위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의 관계이니 저절로 경쟁의식보다는 서로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신앙고백의 모범이 바로 사도 베드로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자 일치의 중심인 그리스도께 대한 베드로의 고백과 이어지는 주님의 축복이 감동적입니다. 우리가 평생 따르고 믿어야할 분 예수님의 신원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여전히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신앙고백입니다. 믿음은 고백입니다. 끊임없이, 한결같이 주님께 믿음을, 사랑을, 희망을, 찬미를, 감사를 고백하면서 날로 굳건해지고 새로워지는 믿음이자 성소요, 주님과 깊어지는 신뢰와 사랑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물음이라면 답은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알아갈 때 참나를 알수 있습니다. 주님을 모르면 나도 모릅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에 자신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한 주님의 감격에 벅찬 칭찬과 더불어 축복입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주님을 고백했을 때 ‘베드로’라는 이름의 신원을 선사받습니다. 신앙고백과 더불어 우리 또한 또 하나의 베드로가 되고 이런 우리의 반석위에 주님은 당신 교회를 세우실 것이니 우리 또한 복된 책임감을 지니게 됩니다. 바로 제1대 교황 베드로 사도를 계승하여 교회 일치의 표징이 되는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요, 이에 근거한 교황주일입니다. 이어지는 축복도 베드로 사도를 계승한 가톨릭교회를 통해 계속되고 있음을 봅니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땅과 하늘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졌음을 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주님과 일치의 삶을 살 때, 땅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진 지상천국의 삶을 살 수 있음을 봅니다. 믿음의 여정이자 믿음의 전사인 베드로 사도입니다.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순탄대로의 믿음의 여정이 아니라 믿음의 전사로 영적승리의 삶을 통해 진전되는 믿음의 여정입니다. 사도행전에서 기적적으로 감옥에서 풀려난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믿음의 기적이자 삶의 기적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주님의 기적입니다. 알게 모르게 주님의 기적같은 보호가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존재함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로운 섭리의 은총입니다. 인명은 재천이라 우리의 생명도 하느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주님의 기적에 앞서 교회 공동체의 열렬하고 끊임없는 기도가 있었기에 주님은 당신 천사들을 보내시어 베드로 사도를 살려 주셨음을 다음 대목이 입증합니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이래서 혼자의 믿음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와 더불어의 믿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고립된 개인신앙은 약하지만 교회공동체의 신앙은 강합니다. 교회공동체의 중심인 그리스도 예수님께 깊이 뿌리내릴수록 푸른솔같은 믿음입니다. 베드로와 쌍벽을 이루는 믿음의 전사 바오로 사도의 고백도 우리의 믿음에 신선한 충격이 됩니다.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날마다 하루를 마칠 때 마다 이런 고백을 바칠수 있다면 마침내 선종의 죽음을 맞이하리라 봅니다. 오늘날 베트남의 초석을 이룬 국부로 존경받는 호치민의 “우리는 싸워야 할 때 싸웠고, 기다려야할 때 기다리며” 매사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고백도 생각납니다. 다산 현자의 체험적 고백도 그가 얼마나 믿음의 전사답게 치열히 살았는지 보여줍니다.

 

“어른이란 흔들릴 때마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존재다. 꾸미고 감추려는 마음을 덜어내야 진짜 어른이 된다.”

“어른이란 이미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바른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날마다 몸부림치는 존재다.”

 

하루하루 날마다 삶의 여정에 얼마나 충실한 다산의 삶이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삶역시 이러했을 것입니다.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기적과 더불어 주님께 찬미와 감사의 고백을 드리는 바오로의 기도도 감동적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그대로 주님의 전사로 날마다 영적 싸움중인 우리의 기도로 바쳐도 전혀 손색이 없겠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양대 기둥이자 주님의 전사로 순교의 월계관을 받으시기까지 시종여일 믿음의 여정에 충실하였던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는 우리 삶의 영원한 모델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두 사도를 닮아 믿음의 여정에 충실하게 해주십니다. 끝으로 교황주일에 ‘교황을 위한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모든 믿는 이들의 목자요 인도자이신 하느님, 

하느님의 일꾼 레오 14세를 

교회의 목자로 세우셨으니 그를 인자로이 굽어보시어 

올바른 말과 행동으로 맡은 양 떼를 잘 보살피고

마침내 그들과 함께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