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 <교회 제도와 교도권은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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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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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6-29 | 조회수22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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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3-19)”
1)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신 일은, ‘베드로’ 라는 ‘한 사람’을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신 일이기도 하고, 그의 ‘신앙고백’을 반석으로 삼으신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면, 교회는 ‘신앙인들의 공동체’이고, ‘신앙고백’에 초점을 맞추면, 교회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이 말은, 교회 구성원들이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에페 2,20-22).”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건물의 가장 위에 있는 지붕이 아니라, 건물의 가장 밑에 있는 ‘주춧돌’로 삼으신 것을, ‘낮춤’과 ‘섬김’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민족들을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민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고 부르게 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누가 더 높으냐? 식탁에 앉은 이냐, 아니면 시중들며 섬기는 이냐? 식탁에 앉은 이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22,25-27).” 주춧돌이 건물의 가장 아래쪽에 있으면서 건물을 떠받치는 것처럼, 사도들은 교회의 가장 아래쪽으로 자신들을 낮추는 사람들이고, 가장 밑에서 교회 전체를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신앙인들 위에 군림하고, 신앙인들에게 권세를 부리라고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뽑으신 것이 아닙니다.>
2)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시면서 하신 말씀을 겉으로만 보면, 당신의 권한을 넘겨주신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아니고, 당신의 권한을 ‘위임’하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신 일은 권한보다는 임무를 주신 일에 더 가깝습니다.> 사도들은 직무를 수행할 때,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예수님의 뜻과 가르침 안에서만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들의 직무 수행은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에 사도들이 예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말을 한다면, 그것은 예수님께 죄를 짓는 일이 되고, 사도 자격을 잃는 일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순종하는 것은, 사실은 예수님에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라는 말씀은, 땅의 결정과 하늘의 결정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매이거나 풀리지 않을 것을 땅에서 마음대로 매거나 풀 수 없기 때문에, 땅의 결정에 하늘이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결정에 땅이 종속됩니다. <사도들에게는 어떤 사람을 자기들 마음대로 ‘구원의 길’에서 배제할 권한이 없습니다. 오직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할 의무만 있을 뿐입니다. 어떤 심각한 상황에서 ‘파문’ 권한을 행사하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파문’이란 ‘구원의 길’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일은 아닙니다. 파문당한 사람도 진심으로 회개하면 다시 받아들여집니다.>
3)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뽑으시고, 그들에게 여러 가지 직무와 권한을 주신 것은, 사람들이 ‘올바른 신앙’을 갖기를, 또는 ‘올바른 길’을 걷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을 꾸짖으면서 한 말에, 사도들의 교도권이 왜 필요한지, 또 교계제도가 왜 필요한지, 그 이유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와가 뱀의 간계에 속아 넘어간 것처럼, 여러분도 생각이 미혹되어 그리스도를 향한 성실하고 순수한 마음을 저버리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사실 어떤 사람이 와서 우리가 선포한 예수님과 다른 예수님을 선포하는데도, 여러분이 받은 적이 없는 다른 영을 받게 하는데도, 여러분이 받아들인 적이 없는 다른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는데도, 여러분이 잘도 참아 주니 말입니다(2코린 11,3-4).” 만일에 교계제도가 없고 사도들의 교도권이 없다면, 아무나 자기 마음대로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일들과 코린토 교회에서 있었던 일과 같은 일들이 여기저기서 생길 것이고, 교리와 성경이 왜곡되고 변질되는 일도 많이 생기면서, 모두 다 큰 혼란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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