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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로우 묵상] 종이배 -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작성자서하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30 조회수31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마태 8,25)

 

 

인생의 바다에서 만나는 풍랑

 

바다는 우리의 삶을 상징합니다.

인생의 항해 중에 예수님이 함께 계시지만,

예기치 못한 풍랑이 몰아치고 바다 깊은 곳에서 거센 물살이 일어나면

나는 존재의 중심을 잃고, 두려움 속으로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타인의 기쁨 앞에서 더 흔들리는 마음

 

풍랑에 흔들리는 것은 내 배만은 아닙니다.

여기 저기 흔들리는 배들이 보입니다.

신기하게도 다른 이의 기쁨 앞에서 더욱 거세게 바다는 일렁이고 배는 심하게 요동칩니다.

 

왜 사람들은 다른 이의 성공과 기쁨을 함께 하지 못할까.

그것은 단순히 시기심 때문이 아닙니다.

다른 이의 성공을 보는 순간, 자기 내면의 바다가 요동치기 시작하고

'나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데'라는 속마음이 거센 물결이 되어

내면의 깊은 곳에서부터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진실한 관계를 여는 열쇠: 내면의 고요

 

결국, 우리가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 존재가 흔들릴 때, 타인의 평화를 견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나는 깨닫습니다.

'진실한 관계'는 결국 내 바다가 고요해질 때 열린다는 것을.

내 안의 폭풍이 잠잠해질 때,

비로소 우리는 타인의 기쁨과 평화에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이미 내 안에 계신 평화의 주님

 

흥미롭게도 예수님은 그 순간에 '잠들어' 계십니다.

이 모습은 단순한 무관심이 아닙니다.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는 이미 고요함, 평화, 신뢰의 자리가 깃들어 있다는 상징입니다.

존재 영성은 나에게 '그 자리를 믿고 머무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믿음으로 평화를 깨우는 용기

 

풍랑이 몰아칠 때, 그분을 깨우는 것은 믿음의 행동입니다.

그리고 존재 영성은 이 믿음을 회복하는 여정으로 초대합니다.

'내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은 내 안에 계시며, 그 관계 속에서 나는 이미 안전하다'

 

주님을 깨우는 순간, 바람도, 바다도, 내 흔들리는 마음도 서서히 고요를 되찾습니다.

내 안의 바다가 고요해질 때, 나는 비로소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고

타인의 기쁨도 나의 일부가 됩니다.

 

폭풍 속에서 존재의 중심을 잊지 않을 때,

그곳에 이미 평화의 예수님이 머물고 계십니다.

 

 

주님,

내 바다가 흔들릴 때마다

이미 내 안에 계신 평화를 기억하게 하소서. 

흔들리지 않는 존재의 중심을

바라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슬로우묵상, 존재영성, 서하의노래, 마태복음, 풍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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