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성 베네딕도의 모범이 답이다 “지혜, 사랑, 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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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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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7:28 | 조회수68 | 추천수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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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11.금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대축일
잠언2,1-9 콜로3,12-17 마태19,27-29
성 베네딕도의 모범이 답이다 “지혜, 사랑, 따름”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그 둘레에, 그분의 천사가 진을 치고 구출해 주네.”(시편34,8)
오늘은 서방 수도생활의 아버지이자 유럽의 은인이자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 대축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모범이신 참 자랑스럽고 훌륭한 하느님의 사람 한 분 성 베네딕도를 만납니다. 성 베네딕도를 생각할 때 마다 요셉수도원의 배경인 불암산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그 자리 거기에 머물러 가슴 활짝 열고 모두를 반가이 맞이하는 아버지 산앞에 서면 저절로 경건 겸허해져 모자를 벗는다
있음 자체만으로 넉넉하고 편안한 산의 품으로 살 수는 없을까 바라보고 지켜보는 사랑만으로 행복할 수는 없을까 산처럼!“<2000.11.17.>
요셉수도원 배경의 불암산 같은 성 베네딕도입니다. 이어지는 두편의 시도 제가 즐겨 외우는 시입니다.
“밖으로는 산 천년만년 임 기다리는 정주의 산 안으로는 강 천년만년 임향해 맑게 흐르는 강”<1998.1.27.>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부 성 베네딕도는 이런 ‘산과 강’같은 분입니다. 저는 그래서 성 베네딕도의 영성을 산과 강의 영성이라 부르곤 합니다. 이어 작년에 썼던 “산앞에서 서면”이란 시에서 제가 늘 바라보는 사랑하는 불암산은 주님을 또 성 베네딕도를 상징합니다.
“산앞에 서면 당신앞에 서듯 행복하다 꽃같은 하루 꽃같이 살자”<2024.9.29.>
어떻게 산처럼, 강처럼, 꽃처럼, 성 베네딕도처럼 살 수 있을까요? 오늘 두 개의 독서와 복음이 답을 줍니다.
첫째, 지혜를 찾는 삶입니다. 무엇을 찾느냐?에 따라 형성되는 삶의 꼴입니다. 참으로 성 베네딕도는 잠언에서처럼 지혜를 추구했던 현자였습니다.
“네가 은을 구하듯 그것을 구하고 보물을 찾듯 그것을 찾는다면 그때에 너는 주님 경외함을 깨닫고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찾아 얻으리라. 주님께서는 지혜를 주시고 그분 입에서는 지식과 슬기가 나온다.”
주님이 바로 지혜 자체이십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찾을수록 지혜로운 삶입니다. 베네딕도 성인에게는 중용과 분별력이 지혜이며 규칙서는 지혜의 결정체이기도 합니다. 성 대 교황 그레고리오는 다음과 같이 성인의 규칙서에 아낌없는 찬사를 바칩니다.
“하느님의 사람 베네딕도는 슬기로운 절제와 명쾌한 표현으로 규칙서를 저술했도다. 이 거룩한 사람은 자기가 체험하지 않은 것을 남에게 가르칠 수 없었도다.”
참으로 지혜로운 성 베네딕도입니다. 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인터뷰 기사에서 관용과 자제, 겸손이 바로 지혜임도 깨달았습니다.
“민주주의가, 그 본질이 뭐냐? 논의 결과 관용과 자제가 훨씬 쉽겠다고 나왔다. 관용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거고 자제는 자기가 힘이 있어도 참고 쓰지 않는 거다. 그렇다면 12.3 비상계엄은 관용과 자제의 기준으로 보아도 벗어났다. 법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겸손이다. 겸손해야 경청하고 겸손해야만 성실해진다.”
둘째, 사랑의 수행자로서의 삶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사랑의 권고가 참 아름답습니다. 이런 사랑은 그대로 지혜가 됩니다. 사랑의 지혜입니다. 흡사 성 베네딕도의 권고처럼 들립니다. 규칙서의 정신과도 일치합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
마지막 사랑의 옷을 입으라는 참 지혜로운 권고입니다. 바로 이런 이웃사랑의 모범이 성 베네딕도요 그리스도의 사랑의 은총이 전제되고 있음을 봅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수평적 이웃사랑도 수직적 하느님 사랑과 깊이 연관됨을 깨닫습니다. 더불어 감사와 찬미가 바로 진짜 천상적 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셋째, 주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주 예수님은 우리 삶의 목표이자 방향이요 우리의 희망이자 꿈이자 평화입니다. 우리의 모두입니다. 주 예수님을 따르는 예닮의 여정에 충실할 때 참 기쁨이요 참 행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모두를 버리고 따라 나선 베드로를 위시한 제자들에게 주님은 백배의 상급을 받을 것이며 영원한 생명도 약속하십니다. 바로 이 수혜자중 한분이 성 베네딕도이며 그 제자들인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따라 나섬 자체가 축복임을 깨달아 자주 고백하는 제 행복기도입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하루하루 주님과 함께하는 삶자체가 축복이요 보상인데,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된 하늘 나라의 삶인데 더 뭐를 더 바라겠는지요! 아마도 우리 사랑하는 사부 성 베네딕도 역시 이런 축복의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주님을 닮았던 사부 성 베네딕도요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또한 우리 모두 주님을 닮게 합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시편34,9).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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