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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1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님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7-13 조회수26 추천수1 반대(0) 신고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말씀]

■ 1독서(신명 30,10-14)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에 앞서 모세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훈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는 신명기는 실은 오랜 시간에 걸친 이스라엘 백성의 반성과 다짐의 결과입니다이 작품은 우선 히브리 백성이 율법을 끊임없이 어겨왔음을 숨기지 않습니다흔히 지키기 어려운 법으로 인식되어 온 이 율법은 그러나 실제로는 너무나도 단순한 법이었습니다인간을 사랑하시면서 이웃을 사랑하도록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자비가 배여 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 2독서(콜로 1,15-20)

앞선 서간들에서 바오로는 유다교가 왜곡시켜온 율법을 거슬러 자주 논쟁을 벌여 왔으나오늘 서간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논지로 그리스도교의 역동적인 힘을 강조합니다이 힘은 하느님을 반영하고 있는 우주 만물의 기원으로부터 출발해서 이 세상 모든 흐름 안에 살아 숨 쉬는 힘으로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하게 드러난 현실입니다십자가에서 흘린 피를 통하여 세상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그분의 사랑을 본받고 펼칠 능력을 선사 받았기 때문입니다.

■ 복음(루카 10,25-37)

삶의 유일한 법칙은 사랑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제사를 올리기 전 피의 접촉으로 부정(不淨)을 두려워했던 사제와 레위 사람은 강도를 만나 반죽음 상태에 놓인 나그네를 피해서 지나가나흔히 무법자로 경시되던 사마리아 사람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주저함이 없이 이웃 사랑을 실천에 옮깁니다성령으로 충만했던 이 사람은 우리 모두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실 예수 그리스도의 예형입니다.


[새김]


하느님은 조건 없는 사랑으로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선택하신 분이기에그분의 말씀은 그 내용이 어떠하든 사랑의 말씀일 수밖에 없었습니다당신 사랑이 담긴 이 말씀이 결국 보다 전문화된 용어인 율법으로 표현되기에 이르렀다 하더라도그 근본정신까지 바뀔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율법의 근본정신이며이는 이미 신명기를 비롯한 구약성경의 저자들이 수없이 강조해 왔던 내용입니다문제가 있다면그 근본정신을 망각한 채 문자로서의 법 준수에 집착한 나머지 이 법을 부담스러운 법지키기 어려운 법으로 인식해 왔다는 점일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에 대한 율법학자의 질문 앞에서 그리스도는 잊혀 왔던 법의 정신을 기초로 응답하십니다하느님과 이웃 사랑이 율법의 정신이고 완성이며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길임을 천명하십니다특히 착한 사마리아 사람을 예로 이것저것 따지거나 통상적인 관례에 구애받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을 참 이웃으로 소개하시며알고 있는 대로 행할 것을 명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그것이 성경이든 신앙에 관한 일이든, 지식 쌓기에는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면서 실천에는 한없이 인색한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며이웃 사랑 실천으로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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