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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광야 여정의 삶 “주님의 섬김의 리더십을 보고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07:37 조회수2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5.8.4.월요일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민수11,4ㄴ-15 마태14,13-21

 

 

광야 여정의 삶

“주님의 섬김의 리더십을 보고 배웁시다”

 

 

“주님, 당신의 사제들이 의로움를 입고

 성도들은 춤추며 즐기게 하소서.”(시편132,9)

 

모두가 예외없이 광야 여정중에 있습니다. 오늘 말씀도 배경에는 광야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 광야 여정중 예수님과 모세 두 지도자의 탁월한 섬김의 리더십이 빛납니다. 가정이든 교회든 나라든 지도자의 리더십을 보고 배우는 공동체의 성원들입니다. 지도자의 리더십에 따라 향상되는 인격이요 국격이기도 합니다. 최근 국내나 국외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을 통해서도 알게 모르게 보고 배우는, 영향받는 공동체의 성원들입니다. 

 

그러니 좋은 지도자를 모신 공동체 성원들은 행복합니다. 기상하면 언제나 만세칠창후 열어보는 교황청 홈페이지입니다. 오늘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 기념일이기에 만세칠창에 성인을 추가하여 만세팔창을 했습니다. 역시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를 통해서도 착한목자 리더십을 배웁니다. 레오 교황의 리더십도 훌륭합니다. 조용히 묵묵히 수행하는 교황의 겸손한 리더십이요 그분의 말씀을 소개합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기쁨과 행복을 발견합니다.”

 

믿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히 보고 배울 섬김의 리더십은 예수 그리스도뿐이요 그분 안에 머물 때 참기쁨에 참행복임을 깨닫습니다. 요즘 로마는 젊은이들의 희년행사에 세계각지에 모인 백만명의 젊은이들로 가득합니다. 모임 장면중 유난히 눈에 띄는 태극기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교황은 이들과도 우정, 삶의 선택, 주님과의 만남등 문답을 주고 받았습니다. 미사중 말씀도 아름다웠습니다.

 

“주님은 여러분 영혼의 창가에서 부드럽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그대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주님의 리더십을 전수받고 있는 레오 교황의 리더십입니다. 바로 가톨릭교회 신자들은 이런 교황의 리더십을 보고 배웁니다. 오늘 옛 현자의 말씀에서도 좋은 리더십을 배웁니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우면 원망없는 세상이 된다.”<다산>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하고, 스스로에 대해서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하라(춘풍추상;春風秋霜)”<채근담>

 

오늘 제1독서 민수기는 단어 그대로 직역하면 “광야에서”입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광야에서 겪는 시련이 참으로 혹독합니다, 이집트생활을 그리며 불평하며 징징대는 불신의 이스라엘 자손들과 하느님 사이의 진퇴양난의 상황속에서 주님께 하소연하는 불세출의 지도자이자 중재자인 모세의 적나라한 기도가 충격적입니다. 과연 우리가 이 배성의 처지에 있다면, 또 모세의 처지에 있다면 어떻게 처신할까 비춰주는 거울같은 말씀입니다.

 

“어찌하여 당신은 이 종을 괴롭히십니까? 제가 이 온 백성을 배기라도 하였습니까? 제가 그들을 낳기라도 하였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당신께서는 유모가 젖먹이를 안고 가듯, 그들을 제 품에 안고 가라 하십니까? 저 혼자서는 이 온 백성을 안고 갈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무겁습니다. 저에게 이렇게 하셔야겠다면 제발 저를 죽여 주십시오. 제가 당신의 눈에 든다면, 제가 이 불행을 보지 않게 해주십시오.”

 

모세의 처절한 고독과 내적싸움은 그대로 진퇴양난, 고립무원의 위기에 처한 지도자의 외로움과 고독중의 투쟁을 상징합니다. 믿든 안믿든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지도자들은 이런 주님과 소통의 기도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지도자이자 중재자인 모세는 그대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예표가 됩니다. 

 

예수님 역시 세례자 요한이 죽은후 잠시 외딴곳 광야에 머물러 성찰할 시간을 갖고자 했지만 불쌍한 군중들의 필요에 응답하십니다. 그대로 중재자이자 지도자이신 착한목자 예수님의 진면목이 잘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의 오병이어의 기적은 우리가 날마다 거행하는 성찬례의 모태가 됩니다. 예수님의 진인사대천명, 믿음의 리더십이 감동적으로 발휘되는 순간의 묘사입니다.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찼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없어서 굶주림이 아니라 나누지 않아 굶주림이요 이것은 주님이 아닌 우리의 책임입니다. 예수님의 믿음에 하늘이 감동하고 제자들이 감동하고 군중이 감동함으로 저절로 모두가 마음을 열고 가진 것을 나누니 차고 넘치는 기적이었던 것입니다. 주님 사랑의 기적이자 사랑의 리더십이요, 감동적인 믿음의 리더십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처럼 감동을 주는 리더십이 절실한 시절입니다. 

 

바로 오늘 기념하는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가 주님의 섬김의 리더십의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성 요한 마리 비안네는 프랑스 리옹 근처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시절을 양치기 소년으로 지냈습니다. 정규교육은 거의 받지 못했으며 신학공부에 리옹에서 가장 유능하지 못한 학생이란 평판을 받았지만 가장 독실한 학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서품에 받아들인 대주교는 “교구에는 학식있는 사제뿐 아니라 거룩한 사제도 필요하다”며 불만을 지닌 이들을 설득했습니다. 성인은 인구 250명밖에 되지 않는 외딴 마을 아르스의 본당 신부가 되어 무려 42년 동안 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주로 감자를 주식으로 삼으며 매우 엄격한 참회의 삶을 살았습니다. 성인은 고해소 안팎에서 설교와 영적지도에 탁월했습니다.

 

그의 명성은 널리 퍼지기 시작하여, 1830-1845년 사이에는 리옹에서 기차로 하루에 무려 300명이 그를 만나러 왔고, 매일 11시에 미사를 했고 하루 12시간 고해성사를 주었으며, 세상을 떠나기 몇 년 동안은 연간 방문자수가 2만명에 이르렀고 하루 16시간을 고해소에서 보냈다 합니다. 

 

엄격한 삶과 끊임없이 많은 방문객들의 고해성사에 지친 성인은 1859년 8월4일 7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아르스 마을 동네는 울음바다가 되었다 합니다. 성인은 1925년 5월31일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성되었고 교구사제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됩니다. 

 

성 요한 마리 비안네 뿐 아니라 가톨릭교회는 빛나는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한 성인들이 하늘의 별처럼 참 많습니다. 모두가 예수님의 리더십을 보고 배운 성인들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각자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닮아 나름대로 섬김의 리더십에, 섬김의 직무에 충실하도록 도와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이 돌아와 보실 때에 

 깨어 섬김의 직무에 충실한 종!”(마태24,46).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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