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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신부님_아르스의 비안네 신부님이 성인이 된 비결 한 가지!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10:05 조회수23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우리는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을 기억합니다. 오늘 우리 모든 사제, 수도자들이 청빈한 사목자의 대명사, 교우들을 향한 사목적 열정으로 활활 불타올랐던 착한 목자로서의 삶을 조금이라도 본받을 수 있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위대한 대 성인의 탄생 뒤에는 항상 큰 조력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비안네는 어린 시절부터 사제직을 꿈꾸었지만, 가정 경제가 워낙 바닥이라 그런 말을 차마 입에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자녀로서 매일 양을 치고 열심히 농삿일을 거들었습니다.

17세가 되어 어렵사리 용기를 내어 부모님에게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부모님은 크게 기뻐했지만, 워낙 가정 경제가 어렵다 보니, 그뿐이었습니다. 2년 이상 아무런 진척이 없을 때, 등장한 인물이 본당 주임 바레이 신부님이었습니다. 그는 가난한 시골 본당 사제였지만, 19세가 된 비안네를 사제관으로 불러들여 신학교 입학에 필요한 기초 학력을 쌓게 했습니다.

벨리오르 소신학교에 입학했지만, 너무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라 어려움이 정말 많았습니다. 성적은 늘 아슬아슬했습니다. 교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해력을 있었으나 암기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렇지만 바레이 신부의 영향을 받은 탓에 비안네 신학생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참회하고 고행하는 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그를 지도했던 교수 신부들은 현저히 부족한 신학교 성적으로 인해 퇴학을 결정했지만, 그의 깊은 신앙심과 모범적인 생활을 높이 평가하여,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어렵사리 사제로 수품된 비안네 사제는 자신의 영원한 은인이자 영적 아버지였던 바레이 사제의 보좌 신부로 발령을 받습니다. 비안네의 새사제로서의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그 무엇을 하던 항상 주임 신부의 의견을 먼저 구했고, 작은 것 하나라도 배우고자 노력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분의 은혜로 충만했던 공동생활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불과 3개월만에 바레이 신부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되었고, 병석에서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후 비안네 신부는 아르스의 주임 신부로 임명되었습니다. 아주 작고 황폐한 마을이었습니다. 주민들 대부분이 신자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습니다. 주일이 되어도 미사 참례 대신 일을 했고, 술과 유흥을 즐겼습니다.

열악한 아르스 본당의 현실이었지만, 비안네 신부는 조금도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본당을 충실히 지키며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매사를 하느님께 의탁했습니다.

미사에 나오는 소수의 신자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했고, 본당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목자로서 할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특히 고백성사에 큰 의의와 역점을 두고, 고해소 안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했습니다.

착한 목자 비안네 신부에 대한 소식은 즉시 쉬는 교우들에게 알려졌습니다. 본당 공동체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고, 성인 사제에 대한 소문이 인근 본당으로, 교구 전역으로, 프랑스 교회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사람들에게 회개의 은총을 주기 위해 가장 먼저 노력한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었습니다. 먼저 그들의 회개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고행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사제로서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미사와 고백성사에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쳤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밥먹듯이 단식했습니다. 고백성사로 너무 바빴던 나머지 감자 몇 개 서둘러 먹고 즉시 고해소로 달려갔습니다. 막대한 후원금과 기증품이 들어왔지만 초라한 침실과 사무실은 텅텅 비어있었고, 딱딱한 침대에 담요 한 벌이 전부였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본당이나 교구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가자 수많은 사람들이 아르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과 신앙에 등을 돌린 사람들, 오랫동안 고백성사를 보지 못했던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몰려왔는데, 그를 만난 이후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특별한 은사를 한 가지를 선물로 받았는데,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능력이었습니다. 지은 죄가 너무 커서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먼저 건드려주니, 사람들은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고백성사를 많이 집전한 날은 하루 17시간 고해소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에게 고백성사를 보러온 사람들은 일년에 2만명 가량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 사흘을 기다리기까지 했습니다.

아르스의 성자께서 성인이 되신 가장 큰 비결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사제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본질적인 주 업무, 매일 미사와 고백성사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충실했던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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