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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로우 묵상] 하늘의 문 -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
작성자서하 쪽지 캡슐 작성일2025-09-08 조회수70 추천수2 반대(0) 신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마태 1,23


하느님께서 우리 역사에 친히 스며드시는 시작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한 인간의 출생이 어떻게 온 우주의 구원 계획과 연결되는지를 바라보게 됩니다.

마리아의 존재 자체가

하느님께서 인간 역사 속으로 스며드시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존재의 신비 앞에서


마태오 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잉태 이야기는

단순한 생물학적 사건을 넘어선, 존재론적 신비를 드러냅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된 것"이라는 표현은

생명 자체가 하느님의 숨결, 하느님의 현존임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존재의 근원적 차원을 발견합니다.

모든 생명, 모든 존재는 그 깊은 뿌리에서 하느님의 생명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리아를 통한 예수님의 잉태는 이 진리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임마누엘, 함께 계시는 하느님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은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

우리 일상의 가장 평범한 순간에 현존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루어진 육화는

물질과 영혼, 인간과 하느님, 시간과 영원이 하나로 만나는 지점을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 각자의 존재 안에서도 일어나는 신비입니다.

 

요셉의 깨달음과 우리의 깨달음


요셉이 꿈에서 천사의 말을 듣고 마리아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것은

존재의 신비 앞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 앞에서도 신뢰하며,

자신의 계획보다 더 큰 계획에 순응하는 마음.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신비로운 순간들 - 사랑의 순간, 용서의 순간, 깨달음의 순간 - 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 안의 마리아


마리아의 탄생을 기념하며,

우리는 각자 안에 있는 '마리아적 차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

생명을 품고 키우는 모성적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해 세상에 현존하시도록 허용하는 겸손입니다.

 

우리 각자의 존재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스며드시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통해,

우리의 용서를 통해,

우리의 연민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임마누엘"이 되십니다.

 

주님,

마리아의 탄생을 통해

당신께서 우리 역사에 스며드시기 시작하셨음을 기억합니다.


우리 각자의 존재도

당신의 현존이 스며드는 거룩한 공간이 되게 하소서.


마리아처럼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는 마음과

요셉처럼 신뢰하는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게 하소서.


임마누엘이신 주님,

우리와 함께 계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슬로우묵상, 서하의노래, 하늘의문, 마리아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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