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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지상천국의 행복한 삶을 삽시다 <오늘 지금 여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9-10 조회수6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5.9.10.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콜로2,6-15 루카6,12-19

 

 

지상천국의 행복한 삶을 삽시다

<오늘 지금 여기서>

“창조주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새인간이 되어”

 

 

“인생은 아름다워라(Life is beautiful)”

그렇습니다.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한번뿐이 없는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은 우리의 의무요 권리요 책임입니다. 사랑할 때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듯 인생을 사랑할 때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서 지상천국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겁니다.

 

요즘 아이슬란드 순례 여행중인 스테파노 도반이 수시로 보내 주는 풍경들이 신비롭고 아름답기가 환상적입니다. 하느님이 지상 사람들에게 보낸 천상 선물같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 아름답게 살라는 것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탄성만 발할 것이 아니라 당장 오늘 지금 여기 제 삶의 꽃자리에서 천상의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지상천국의 아름다운 삶을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이렇게 신비롭고 아름다운 지상의 자연이라면 하느님 계신 천상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은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지상 세계가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천상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희미한 그림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꽃자리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천상의 아름다움에 눈이 열릴 때, 지상의 아름다움에도 눈이 열려 오늘 지금 여기서 꽃자리 하느님 나라를 삽니다. 세상을 떠날 때에 천상병처럼 귀천을 노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바로 지상에서 천상의 삶을 앞당겨 종말론적인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았던 분들이 예수님을 비롯한 사도들이요 성인들입니다. 대영성가이자 신비가인 사도 바오로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도 천상의 기쁨과 아름다움에 궁극의 희망을 뒀기에 비로소 가능했음이 오늘 콜로새서 말씀을 통해 입증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천상의 희망에 닻을 내리고 지상천국의 삶을 살라는 촉구입니다. 지상 것들을 사랑하되 집착하여 거기 빠지지 말고 천상의 아름다움에 희망을 두고 유유히 홀가분하게 종말론적 초연하고 자유로운 순례 인생을 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속에 나타날 것입니다.”

 

바로 이 희망이, 이 꿈이, 이 천상 비전이 샘솟는 힘의 원천이 됩니다. 현세적인 것들로 부터의 자발적 혁명적 단절이 절연이 이뤄집니다. 이어지는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이 우리를 용기백배 힘을 줍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십시오. 탐욕은 우상숭배입니다... 이제는 분노, 격분, 악의, 중상, 또 입에서 나오는 수치스러운 말 따위는 모두 버리십시오.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마침내 지상에서 영원한 이상적 삶의 목표가,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가야할 평생과업이 주어집니다.

 

“여러분은 옛 인간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버리고, 새 인간을 입은 사람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지식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

 

바로 이런 궁극의 희망을 앞당겨 끊임없이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새로워지는 참지식을 지닌 새인간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에 결정적 도움이 되는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바로 이런 삶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의 참행복 선언과 불행 선언에 대한 이해도 확연해 집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종말론적 하늘 나라의 희망에, 기쁨에, 깊이 뿌리를 내린 삶이기에 가난에도, 굶주림에도, 우는 중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행하고 불우한 환경에 압도당하지 않고 오히려 이런 상황을 압도하는 하느님 은총으로 정화되고 성화된 영혼들입니다. 

 

다음 불행 선언은 저주도, 형벌의 선고도 아닌 탄식이며 경고이자 회개하라는 촉구입니다. 구체적으로 세상 거짓 행복의 무지에서 벗어나 가난한 이들, 굶주리는 이들, 우는 이들과 연대하여 섬김과 나눔의 삶으로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참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즉각적 회개의 실천에 이르게 하는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행복도 불행도 선택입니다. 참으로 천상의 기쁨이신 주님께 궁극의 희망을 둘 때 어느 환경에서든 오늘 지금 여기서 배움과 섬김과 나눔의 새인간으로 지상천국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신 분

 그 자비 당신의 모든 조물 위에 미치네."(시편145,9).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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