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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9-10 조회수39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루카 6,20-26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 그 길을 알려주십니다. 그 길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참된 행복이란 무엇이며 또 어디서 오는지를 자연스레 알게 되지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참된 행복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조건부 행복’과는 다릅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높은 자리에 오르면, 큰 명예와 인기를 얻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하며 그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지요. 그러나 그 조건들을 갖춘다고 즉시 행복을 누릴 수 있는게 아닙니다. 만족을 모르는 우리 욕심이 계속해서 ‘조금만 더’를 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행복을 누리는 일을 계속해서 나중으로 미뤄가면서 더 좋은 조건들을 채우는 일에 혈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을 누리는 주체가 되지 못하고 행복의 노예가 되는 셈이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참된 행복은 그런 조건들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연꽃이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결코 변하거나 사라지지 않는 진정한 기쁨을 찾고 누리는 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된 행복입니다. 그리고 그런 행복은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에게 주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온전히 믿고 신뢰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그분 뜻을 받아들이고 따르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면 가난해도, 굶주려도, 슬퍼도, 모함과 배척을 당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반면 끝없는 탐욕과 집착에 휘둘려 하느님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처럼 산다면 많은 재물을 가졌어도,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어도, 세속적인 즐거움들을 한껏 누려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누리는 아주 잠시 동안은 본인이 행복하다고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곧 커다란 공허함과 허무함이 닥쳐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참된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이들의 모습은 그런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좋은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좋은 일’이란 주변 사람들이 추구하고 부러워하는 세속적인 욕구들이 채워지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자꾸 행복하기 위한 ‘조건’들을 만들면 행복을 능동적으로 누리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게 되지요. 그러니 그런 조건들 따위 갖추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내가 원하면 언제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건 ‘~하면 좋겠다’라는 마음 대신, ‘~해서 좋다’라는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굳이 나에게 없는 것들을 남들에게서 찾으며 시기, 질투에 빠지지 말고, 이미 내가 누리고 있는 좋은 것들을 찾으며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큰 은총과 축복으로 돌려주실 것을 믿으며 그분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과 희망을 간직하고 사는 이들은 하느님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참으로 행복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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