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평생숙제;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예닮의 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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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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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9-11 | 조회수65 | 추천수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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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11.연중 제23주간 목요일
콜로3,12-17 루카6,27-38
평생숙제;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예닮의 여정”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편90,14)
엊그제 옛 친구 개신교 장로님과 주고받은 메시지에 행복했습니다. “장로님, 감사합니다. 아주 일목요연하게 잘 요약 정리된 훌륭한 신약 입문서 잘 받았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늘 건강하시고 평화로우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 닮은 신부님을 뵐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저에게 매일강론은 하느님과 이웃사랑의 표현입니다. 저에게 매일강론 쓰는 시간은 기도하는 시간, 회개하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십시오. 무조건 사랑하십시오. 주님의 명령입니다.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맘과 몸으로 표현되는 동사입니다. 생명을 주는 사랑입니다. 사랑해서 비로소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살기 위해서 사랑해야 합니다.
만병의 근원이 사랑 결핍이요 만병통치약이 사랑입니다.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자존감 높고 정체성 또렷한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입니다. 사랑은 인간의 본질이요 사랑을 통해 완성되는 인생임을 깨닫습니다. 예외없이 평생 졸업이 없는 <사랑의 학교>에 재학중인 사랑에는 영원히 초보자인 평생 사랑을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인 우리들입니다.
사랑하라 주어진 인생입니다. 살아있을 때 사랑이지 죽으면 사랑도 못합니다. 사랑하기에도 턱없이 짧은 인생입니다. 하루하루 사랑하라 주어지는 선물같은 인생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사랑말고 다른 길이 없습니다. 사랑밖엔 답이 없습니다. 사랑말고 다른 답이 없습니다.
문득 아이슬란드 순례 여행중에 끊임없이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을 보내주는 도반이 때로 무척 외로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아름다움의 추구는 사랑의 하느님 추구와 직결됨을 봅니다. 더불어 떠오른 <사랑>이란 예전 두 편의 시입니다.
“진리는 아주 단순하다 마음이나 세상 어디든 사랑없으면 회색빛 사막이고 사랑있으면 초록빛 낙원이다”<2001.8.11.>
삶이, 행복이 선택이듯 사랑 역시 선택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 꽃자리에서 초록빛 낙원의 하느님 나라를 사는 것은 순전히 사랑의 선택에 달렸음을 봅니다.
“삶은 외로움을 견뎌내는 것
외로움 중에도 묵묵히 사랑의 꽃들 피어내는 것
하늘이 별들 피어내듯 땅이 꽃들 피어내듯”<2001.8.17.>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견뎌내는 힘, 바로 사랑의 힘뿐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복음 말씀도, 바오로 사도의 제1독서 콜로새서 말씀도 온통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가득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이 충격적 감동을 줍니다. 예수님 확신의 말씀은 언제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로 시작합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여라.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하느님 사랑의 마음이 그대로 예수님 말씀을 통해 표현됩니다. 마음이나 말로의 공허한 사랑이 아니라 온통 동사로 표현되는 사랑입니다. 무력한 자의 비겁한 무저항의 사랑이 아니라, 악순환을 끊어버려 악의 힘을 무력화하는 적극적 저항의 사랑이요, 참으로 강한 내적 힘을 지닌 사랑의 사람입니다. 이에 더하여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황금률의 사랑 실천이 부과됩니다.
이런 사랑은 서로 주고 받는, 끼리끼리 유유상종, 상호관계의 이기적 이해관계의 사랑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내어주는 이타적 순수한 아가페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다시 거듭 원수 사랑을 강조하십니다. 사랑 결핍으로 상처받은 사랑이 유혹에 빠져 악에 사로잡힐 때 원수도 되고 미워하는 자도 되고 학대하는 자도 되니 인간 모두의 가능성이요 답은 사랑뿐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 해 주고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
우리의 부족한 사랑, 병든 사랑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정말 감동적인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하며 회개에로 이끌어 줍니다. 이어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평생숙제를 부여 하시며 자비하신 아버지를 닮아가는 하닮의 여정에 항구할 것을 촉구합니다. 더불어 남을 심판하지 마라는 중요한 사랑의 실천을 추가하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이런 선한 행위 자체가 보답인데 주님은 여기에 진짜 보답까지 약속해 주십니다. 참으로 사랑함으로 얻는 선물이 무궁무진합니다. 참으로 부요하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의 비결은 사랑뿐임을,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사랑의 선택, 사랑의 훈련, 사랑의 습관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고맙게도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구체적 사랑의 훈련과 공부 지침을 주십니다.
1.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2.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3.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 4.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5.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6.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7.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 8.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9.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바로 이것이 사랑공부의 요목들입니다. 새삼 우리 인생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씨줄과 날줄로 직조된 천같은 사랑의 인생임을 깨닫습니다. 모두가 평생 졸업이 없는 인생대학 <사랑학과>에 재학중인 우리들입니다. 인생대학 마치며 죽어 졸업할 때 <사랑학 박사> 학위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대대로 저희에게 안식처가 되셨나이다."(시편90,1).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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