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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너 자신을 알라! <회개의 여정> “무지에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9-12 조회수7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5.9.12.연중 제23주간 금요일                                                   

 

1티모1,1-2.12-14 루카6,39-42

 

 

너 자신을 알라!

<회개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

 

 

“주님,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이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시편16,11)

 

남판단하는 것이 가장 쉽고 자기를 아는 일이 가장 힘들다 합니다. 자기를 아는 겸손한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겸손과 함께 가는 지혜요, 참된 회개의 열매가 겸손과 지혜, 감사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회개의 여정에 충실함이 참 중요합니다. 끊임없는 회개와 깨달음의 여정을 통해 주님과 나를 알아가면서 점차 눈속의 무지의 선입견이나 편견의 티나 들보는 사라져 사랑의 맑은 눈으로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진상을 볼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딸 넷에 아들 하나인데 아들 하나를 수도원의 하느님께 봉헌하고 혼자 사는 노모의 아들에 대한 자랑 셋을 잊지 못합니다.

 

1.남말하지 않는다.

2.변덕이 없다.

3.손재주가 많다.

 

정말 수도자에 맞는 자질이라 내심 만족했습니다. 무엇보다 남말하는 뒷담화가 없다니 타고난 덕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읽은 옛 현자의 언급도 정직하고 진실한 삶에 도움이 됩니다.

 

“나를 감추고자 휘감은 옷 때문에 나의 정체가 더 분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다산>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는데, 어찌 아는 자가 없단 말인가.”<후한서>

 

안팎이 같은 진실이 답입니다. 아무리 포장해도 진실은 드러나는 법이요,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참된 삶을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오늘 교황청 홈페이지에서 읽은 레오 교황의 두 언급도 마음에 새깁니다.

 

“좋은 때든 나쁜 때든 하느님의 희망의 메시지를 들어라.”

일일시호일(一日是好日)이라,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 언제나 좋은 날들입니다.

 

“주교들은 겸손과 기도중에 그리스도의 섬김을 구현해야 한다. 섬김은 외적 성향이나 행동들의 셋트가 아니라, 오히려 ‘내적 자유, 영의 가난, 사랑에서 태어난 섬김을 위한 준비’에로 부르심이다. 그렇게 함으로 우리를 부요하게 하기 위해 가난해 지신 예수님 자신의 선택을 구현하게 되는 것이다.”

 

주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이 배워야 할 겸손과 기도의 삶이겠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복음 묵상중 문득 떠오른 말마디입니다. 참된 평생공부가 주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공부이니 우리의 삶은 그대로 회개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예수님 복음 말씀은 당대는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날 무지한 제자들 모두에게 해당되겠습니다. 단숨에 읽혀지는 복음 전문입니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느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눈먼 인도자가 되지 않기 위해 평소 겸손한 학인의 정신으로 배움의 여정에 충실함으로 부단히 참된 스승 예수님을 닮아가야 함을 봅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무지한 우리를 대상으로 하는 듯 합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대부분 이 범주내 어리석은 무지의 사람들 같습니다. 자기를 몰라 판단이요, 남을 교정하려 들지 정말 자기의 한계와 부족함을 아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자는 오히려 침묵중에 기다릴 것이며 자기를 깊이 성찰할 것입니다. 제 눈 속에 있는 티를, 들보를 지닌 자가 섣불리 개입하다 보면, 십중팔구 “네가 뭔데?” 혹은 “너나 잘 해!”라는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알고 나를 아는 회개와 겸손의 공부가 참 중요합니다. 

 

주님 탐구와 참나의 탐구는 함께 갑니다. 주님의 거울에 그대로 드러나는 참나의 얼굴입니다. 그러니 깨어 주변에 마음 활짝 열고 잘 보고 들으며 배우는 경청과 겸손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바로 이런 경청과 겸손, 감사의 전형적 인물이 제1독서 티모테오에게 보낸 서간의 주인공, 바로 자기를 아는 참된 회개의 사도 바오로입니다.

 

“나를 굳세게 해 주신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께서 나를 성실한 사람으로 여기시어 나에게 직무를 맡기셨습니다. 나는 전에 그분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믿음이 없어서 모르고 한 일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우리 주님의 은총이 넘쳐흘렀습니다.

 

나는 첫째 가는 죄인입니다.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먼저 나를 당신의 한없는 인내로 대해 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당신을 믿게 될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하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진솔한 고백이 감동적이요, 이런 고백이 나오기까지 한없이 기다렸을 주님의 인내를 배우고 싶습니다. 눈먼 무지의 어리석음에 답은 참된 회개뿐입니다. 주님과의 깊고도 친밀한 관계를 통해 자신을 알았던 겸손하고 지혜로운, 감사의 사도 바오로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회개의 여정에 충실함으로 주님과 나를 아는, 경청과 겸손, 지혜와 감사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바오로의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영원한 임금이시며 불사불멸하시고 눈에 보이지 않으시고 한 분뿐이신 하느님께 영예와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티모1,17).

 

“언제나 제가 주님을 모시어, 

 당신이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시편16,8).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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