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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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9-15 조회수157 추천수7 반대(0)

교우들과 12일 침묵 피정엘 다녀왔습니다. ‘와서 보아라.’라는 주제로 이냐시오 영신 수련의 기도 방법으로 함께 했습니다. 평소에 영신 수련의 기도 방법대로 기도하던 분들이라 침묵도 잘하였고,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영적인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는 신학생들과 30일 피정을 함께 했었기에 영신 수련의 기도 방법을 소개하면서 4번 강의했습니다. 오늘은 강의 내용 중에 갈망과 욕망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갈망과 욕망은 비슷한 점이 있지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채우려는 점은 비슷하지만, 지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갈망은 지향이 선하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욕망은 지향이 올바르지 않고,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기 뜻을 채우려고 합니다. 갈망은 이웃에게 상처를 주거나, 고통을 주지 않습니다. 갈망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표징이 됩니다. 욕망은 이웃에게 큰 상처를 주고 죽음에 이르게까지 합니다. 성서는 갈망과 욕망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담은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욕망이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욕망을 채웠지만 결과는 낙원에서의 추방과 죽음이었습니다. 원죄가 시작되었습니다. 카인은 하느님께서 자기의 제물만 받아주기를 원했습니다. 동생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욕망의 결과 인류 최초의 살인이 생겼습니다. 아합왕은 포도원이 많았음에도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았습니다. 두 노인은 수산나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습니다. 아합왕도 두 노인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충실한 부하 우리야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2살 이하의 어린아이를 죽였습니다. 무죄한 세례자 요한을 죽였습니다.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는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하느님의 아들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아브라함의 갈망은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아브라함은 100세가 넘어서 아들을 얻었습니다. 한나는 간절한 기도로 이스라엘의 위대한 예언자 사무엘을 얻었습니다. 다니엘은 간절한 기도로 불 항아리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자 굴에서도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수산나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억울함을 풀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장 야이로의 간절함을 들어 주셨고, 죽었던 딸을 살려 주셨습니다. 가나한 여인의 간절함을 보시고 병든 딸을 고쳐 주셨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께 간절히 청했던 소경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 예수님의 옷을 만졌던 여인은 하혈이 멈추었습니다. 예수님의 옆에서 죽음 앞두고 있던 죄인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가시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선한 지향의 갈망은 표징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나의 지향이 갈망인지, 욕망인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봉사자의 자질과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봉사자는 무엇보다 가정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봉사자는 공동체에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봉사자는 겸손해야 하고, 봉사자는 정직해야 하고, 봉사자는 교만하면 안 되고, 봉사자는 성실해야 하고, 봉사자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봉사자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분들이 계신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고, 그분들이 계시기에 공동체가 활력이 넘칩니다. 몇 년 동안 차량 봉사를 하던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봉고차를 매주 가져오셨고, 깨끗하게 세차하셨습니다. 봉고차에 신자들을 모시고 오시는 형제님의 환한 웃음이 생각납니다. 주일 오후 사람들이 빠져나간 성당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형제님도 있었습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추석이나 설이면 떡을 나눠주시던 방앗간 형제님도 있습니다. 형제님은 소년 가장에게 장학금도 몰래 주었습니다. 나중에 면장님께 그런 사실을 들었고, 저는 형제님의 선행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업고 다니고 싶었습니다. 매주 미사 후에 점심 봉사를 하던 자매님들이 있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장을 보고, 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겨울이면 만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곳 달라스에도 많은 봉사자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봉사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말씀하십니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세상에 온 것은 측은히 여기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평화신문에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라는 지면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분의 딱한 사정이 지면을 통해서 전해지면 많은 분이 기꺼운 마음으로 성금을 보내 주십니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나눔의 항생제, 사랑의 항생제, 희생의 항생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항생제는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평생 갈 것입니다.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사랑하는 걸 통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해야 할 일을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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