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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파스카의 여정 “두 일행의 신비로운 조우(遭遇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9-16 조회수6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5.9.16.화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253)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258) 기념일 

 

1티모3,1-13 루카7,11-17

 

파스카의 여정 

“두 일행의 신비로운 조우(遭遇)”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늘향한 나무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불암산이 되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이 되어,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인터넷을 열면 즉시 자막에 뜨는 제 좌우명을 요약한 말마디입니다. 날마나 주님과 함께 파스카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교황청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레오교황의 주옥같은 말마디들도 순교자 성월을 살아가는 우리의 파스카의 여정에 좋은 도움을 줍니다.

 

“순교자들은 다양한 배경의 신자들을 일치시킬 수 있다.”

모든 신자들을 일치시키는 보편적 언어가 ‘순교’입니다. ‘순교는 성체와의 결합이다’라는 말마디도 생각납니다.

“하느님은 십자가를 삶의 수단으로 변형시킨다.”

하느님의 은총이 삶의 현실에서 십자가의 영성을 구체화하여 살게 합니다.

“수도생활의 중심에서 사랑을 지켜라.”

“네가 되고자 하는 바를 사랑하라(Love what you will be).”

올바른 사랑의 지향이라면 사랑하는 대로 됩니다.

오늘 옛 현자 다산의 충고도 신선합니다.

“좋은 것을 배울 때는 바람처럼 빠르게 하고, 허물을 고칠 때는 우레처럼 과감하게 하라.”

무엇이든 옳다 싶으면 지체없이 실행하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말씀들이 파스카의 여정을, 파스카의 신비를 살아가는 우리 믿는 이들에게 좋은 도움이 됩니다. 오늘 주님께서 복음의 나인의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시는 상징적 장면이 깊은 가르침과 깨우침을 줍니다. 그대로 미사장면을 압축한 듯 합니다. 두 일행의 조우가, 만남이 참 인상적입니다. 바로 나인 고을을 향해 가시는 예수님의 일행입니다. 흡사 파스카의 여정중의 일행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고을에 가셨다. 제자들과 많은 군중도 그분과 함께 갔다.’

 

그대로 예수님을 중심한 파스카의 일행임을 상징합니다. 생명과 빛의 행열이요 희망과 기쁨의 행렬입니다. 주님을 중심으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바로 주님을 중심한 파스카의 일행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과부의 죽은 외아들을 메고 나오는 일행입니다. 말그대로 죽음과 어둠의 행렬이요, 절망과 슬픔의 행렬입니다. 두 행렬의 일행이 극적으로 조우하는 감동적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지체없는 구원의 개입도 감동적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 하고 이르시고는 관에 손을 대시며 이르십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오늘 이 말씀 가슴에 담아두고 파스카의 삶, 부활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넘어지면 즉시 일어나 새롭게 시작할 때 탄력좋은 파스카의 삶입니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절망의 자포자기로 일어나지 않는 게 대죄입니다. 예수님은 살린 과부의 외아들을 그 어머니에게 돌려 드리자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파스카의 신비에, 파스카의 기적에 참 좋은 응답이 하느님 찬양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사람들의 반응은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의 반응을 대신합니다.

 

“우리 가운데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 오셨다.”

 

이 거룩한 미사전례중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 만나 주시니 치유의 기적들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 삶의 자리를 묻습니다. 예수님 파스카의 일행입니까? 혹은 그 반대입니까? 예수님을 중심한 생명과 빛, 희망과 기쁨의 일행입니까? 혹은 죽음과 어둠, 절망과 슬픔의 일행입니까?

 

바로 생명과 빛, 희망과 기쁨의 파스카의 일행에 속하는 대표적 인물이 오늘 바오로가 전하는 자격을 갖춘 교회지도자들이요 봉사자들이고 오늘 축일을 지내는 모범적 목자로 살다가 순교한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입니다. 감독인 교회지도자의 자격 일부만 소개합니다.

 

“감독은 나무랄 데가 없어야 하고, 한 아내의 충실한 남편이어야 히며, 젊잖고 자제할 줄 알고, 신중하고 단정하며. 손님을 잘 대접하고 또 가르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관대하고 온순하고 돈욕심이 없으며 자기 집안을 잘 이끌고 아주 품위있게 자녀들을 순종시켜야 합니다.”

 

그대로 착한 목자 예수님을 닮아 연민의 마음에 중용과 분별의 실천적 지혜를 갖춘 교회공동체의 지도자들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고르넬리오 교황 순교자는 데치우스 황제 시대에 2년 동안 짧은 교황직을 수행하다 순교했지만, 로마의 노바이우스 사제에 반대하여, 박해시대 배교자들을 용서하고 다시 교회에 받아들인 참 목자였습니다. 

 

북아프리카 출신인 치프리아노는 늦은 나이에 개종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자기 재산을 분배하였고, 사제품을 받은 후 주교로 선임된후 박해속에서도 고르넬리오 교황을 돕다 순교하니 두분간의 우정도 참 아름답습니다. 고르넬리오 교황에게 일찍이 썼던 성 치프리아노 주교의 “만일 하느님께서 우리 둘중 하나에게 곧 순교의 은총을 준다면, 우리의 우정은 주님 앞에서 계속될 것입니다.” 편지의 일부 내용도 감동적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 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 파스카의 일행이 되어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파스카의 여정을, 파스카의 신비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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