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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예수님 중심의 공동체 영성 “하느님 나라의 선포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9-19 조회수45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5.9.19.연중 제24주간 금요일                                                             

 

1티모6,2ㄹ-12 루카8,1-3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 영성

“하느님 나라의 선포, 복음적 섬김과 나눔의 평등 공동체”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어제 강론후 꼭 언급하고 싶었던 내용입니다. 바로 죄많은 여자처럼 공동체가 회개와 더불어 온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사랑의 응답이, ‘회개와 사랑의 응답을 일상화’ 하는데 참 좋은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국내외 상황이 참 혼란스럽고 복잡합니다. 날로 생존경쟁도 격화되어가는 총체적 복합적 위기의 세상입니다. 새삼 이런 와중의 세상 한복판에서 <세상의 중심>을 잡아주는 복음적 교회 공동체의 존재와 역할이 참으로 중요함을 실감합니다. “와서 보라!” 할 정도로 세상에 열려 있는 공동체 존재 자체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어제 레오 교황의 다양한 수도자들의 모임중에 하신 강의도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교황은 수도자들이 언제나 시대의 표징들을 읽어야 할 것을 격려하였고, 구체적으로 ‘공동생활, 순종, 시대의 표징들에 개방’, ‘새로운 필요들에 지혜롭게 응답하기, ’높은 이상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세대의 발자취를 따르기’등에 걸쳐 주옥같은 지혜로운 조언을 주었습니다. 공동체역시 세상에서 중심을 잃고 휘둘리지 않기 위해 늘 공부하며 쇄신되어야 함을 배웁니다. 옛 현자의 말씀도 공동체 삶에 유익이 됩니다. 

 

“인간이 내일을 내다보는 까닭은 내일의 잔인함에 휘둘리지 않기 위함이다.”<다산>.

 

개인이든 공동체든 하루하루 살아가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하며, 오늘 지금 여기서 유비무환의 준비된 삶을 살아야 함을 배웁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도 우리는 오늘의 교회 공동체 생활에 참 좋은 도움을 얻습니다. 어제 죄많은 여자의 회개와 더불어 향유를 통한 사랑의 응답에 이어 자생적으로 이뤄진 예수님을 중심한 제자들의 복음적 평등 공동체입니다. 몇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입니다.

 

첫째,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복음을 전하는’ 목표가 분명합니다.

공동체의 일치에 공통 목표는 필수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것'이 우리 수도공동체의 궁극의 목표이듯 예수님의 제자들의 공동체 역시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복음을 전하는 목표의 이상이 너무 뚜렷합니다. 제자들에게 이런 하느님 나라의 희망과 꿈, 이상과 비전은 공동체가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한결같이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적 공동체로 살게 합니다.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니 말그대로 공동체적 복음 선포입니다. 

 

둘째,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적 특징이 분명합니다.

하느님 나라 목표와 더불어 예수님이 공동체의 빛나는 중심이 됩니다. 우리가 영원히 보고 배울 공동체의 중심은 예수님입니다. 서로 좋아서, 마음이 맞아서, 취향이 같아서, 성격이 같아서가 아닌 ‘바라보는 중심 방향’이 같기에 예수님을 중심한 다양성의 일치공동체입니다.

 

셋째, ‘남녀평등에 역할분담이 분명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제자들의 공동체는 끊임없이 움직임 중에 있으나 목표와 중심은 아주 분명합니다.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날도 이처럼 남녀가 한공동체를 이뤄 함께 살았던 경우는 전무후무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탁월한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음을 봅니다. 하느님 나라의 목표와 예수님 중심에 따라 끊임없이 흐르는 공동체가 흡사 움직이는 산같습니다. 

 

예수님과 열두제자는 하느님 나라와 복음을 전하는 사도직에 충실한 반면 다른 여러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을 시중들며 섬기니, 공동소유와 섬김과 나눔의 제자직에 참 충실합니다. 말그대로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가 된 공동체요 자발적 자생적 사랑의 공산주의적 공동체같습니다.

 

작금의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 공동체를, 수도공동체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예수님 시대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예나 이제나 공동생활은 답이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티모테오 제자에게 주는 생활 지침이 오늘날 우리 공동생활에도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1.논쟁과 설전으로 인한 시기와 분쟁과 중상, 못된 의심, 끊임없는 알력등으로 정신이 썩고 진리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

2.자족할줄 알고 품위있고 향기롭게 살라. 부자가 되려다 유혹의 올가미에 걸리지 말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만족하고 재물에 초연하는 것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따라 가면 죽음이지만  하느님따라 가면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러니 이 모두를 피하고 하느님의 사람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라는 바오로의 가르침은 당대의 티모테오는 물론 우리에게도 귀한 가르침이 됩니다. 결코 값싼 은총은, 값싼 영적 승리는 없습니다. 하느님 은총과 더불어 우리의 치열하고 한결같은 분투의 노력의 응답을 필요로 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우리 모두를 항한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이여, 그대는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1티모6,11-12).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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