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하느님께서는 똑같은 씨앗을 우리에게도 골고루 / 연중 제24주간 토요일(루카 8,4-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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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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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9-19 | 조회수32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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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이에 대해 비유를 드시면서 많은 군중이 모인 곳에서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이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발에 밟히고, 또 새들이 먹어 버렸다.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 자라다가 물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에 떨어졌는데, 같이 자라면서 숨이 막혀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 백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예수께서는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들려주신다. 씨앗을 받아들이는 밭은 세 부류다. 첫째는 길바닥에 떨어져 오가는 이들에게 짓밟히기도 하고, 새들이 먹어 버린다. 시련이 닥치면 쉽게 주저앉아 버린다. 둘째는 바위나 가시덤불에 떨어져 물기가 없어 메말라 버리거나, 자라면서 가시덤불에 막혀 제대로 숨도 막힌다. 세상의 재물과 쾌락이나 걱정 등에 얽혀 삶 자체가 복잡해져서 주님을 잊어버리는 이들이다. 그러나 셋째는 좋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잘 맺는다. 여기서 두말할 나위 없이, 씨 뿌리는 분은 바로 주님이시며, 씨는 당신 말씀이고, 그 말씀을 듣는 밭은 우리이리라. 그렇다면 현재 우리는 어떤가? 물론 좋은 땅이어야 할게다. 주님 말씀을 잘 받아들여 실천하는 이는, 세상의 그 어떤 시련이나 유혹도 거뜬히 물리치고 일어설 수가 있을 게다. 우리는 주님 말씀의 밭이지만, 거기에는 미움과 세상 걱정, 타인으로 말미암은 상처들이 함께 자란다. 세상의 쾌락과 욕심으로 우리가 열매 맺지 못하는 밭으로 변화되기도. 우리는 땅에서 왔고 흙으로 빚어진 자다. 모든 곡식이 땅에서 자라듯, 우리에게 심겨진 주님 말씀은 자라 열매 맺는다. 하느님 숨결로 만들어진 우리 영혼육신은 천상의 밭으로 자란다. 말씀을 가슴에 품고 인내로 극복해 좋은 땅 되리라. 허나 우리는 삶의 짐 가볍게 하려고 재미있는 것만 찾는다. 편한 것에 빠져서 겉모습만 좇는다. 길가 바위에 떨어진 씨앗마냥 진배없다. 알찬 열매는 뿌리가 튼튼해야 열린다. 보이지 않는 뿌리가 열매를 결정짓기에. 자연의 법칙이다. 성공한 이들에게는 공통 요소인 인내가 있다. 아무도 모르는 고통을 그들은 잘 참아 냈다. 아무도 모르는 시련을 그들은 극복하면서, 말씀이 좋게 오래뿌리내리도록 좋은 땅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꽃은 여건이 형성되면 언제든 피어난다. 노력 없는 곳에는 은총마저 없는 법이니까. 그 옛날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마치 귀농한 분 마냥,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백배의 열매를 맺는단다. 수확을 많이 하려면 땅이 기름져야 할게다. 쉽고 편한 방법으로는 좋은 땅을 만들 수가 없다. 좋은 땅을 만들려면 어려움이 반드시 따르리라. 그 과정이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기도하고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는 거다. 기도와 묵상으로 우리 마음의 밭은 차츰 비옥하게 변할 테다. 그 기름진 마음의 밭에는 ‘사랑과 희생과 봉사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리라. 이렇게 좋은 땅은 만들어진 거다. 처음부터 좋은 땅에 태어난 이는 없다. 하느님께서는 똑같은 땅과 씨앗을 주셨다. 어떻게 받아들이며 사는지가 중요하다. 자연의 땅도 가꾸지 않으면 버려진다. 정성과 애정을 기울여야만 된다. 평범하게 사는 게 좋은 땅 되는 비결이다. 우리 신앙 삶도 흐르는 물과 같이 앞으로 나아갈 게다. 지나간 것에 얽매여서도 안 된다. 지나간 것은 어떤 형태로든 다시금 새롭게 시작해야만 새 땅 될 게다. 이것이 좋은 땅으로 가는 삶이리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루카 8,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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