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어떻게 끝나게 될지는 끝까지 가봐야 압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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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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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9-20 | 조회수42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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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군중이 모이고 또 각 고을에서 온 사람들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발에 짓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 버리기도 하였다.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 싹이 자라기는 하였지만 물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한가운데로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서 백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길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 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4-15)”
1) 악마가 와서 말씀을 빼앗아 간다는 말은, 악마에게 마음을 빼앗긴다는 뜻이고, ‘말씀’은 듣지 않고 ‘악마의 말’만 듣는다는 뜻입니다.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말씀’은 듣지 않고, 인터넷에 떠도는 거짓말만 듣고 그 말을 믿는 것, 그런 것과 같은 경우가 바로 ‘악마의 말’만 듣는 것입니다. 인터넷 자체가 ‘악’은 아닌데, ‘악’에 점령당한 것 같은 모습을 볼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거짓말에 쉽게 속는 것은, 거짓말과 참말을 구분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탄도 빛의 천사로 위장합니다. 그러니 사탄의 일꾼들이 의로움의 일꾼처럼 위장한다 하여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들의 종말은 그들의 행실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2코린 11,14ㄴ-15).” 사탄은 자기가 사탄이라고 말하지 않고 자기는 천사라고 말합니다. 거짓말을 하는 자들은 자기들이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밝히지 않고 자기들이 하는 말은 참말이라고 주장합니다. 신앙인들은 더욱더 조심해야 합니다. 사탄은 충실한 신앙인들만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악마에게 홀리지 않으려면, 항상 ‘말씀 안에서’, ‘말씀과 함께’ 생활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교회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2)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다는 말은,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지만 ‘실천’은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실천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합니다(야고 2,17). ‘죽은 믿음’은 믿음이 아닙니다.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지 않으면서 믿는다고 생각만 하는 것, 또 믿는다고 말만 하는 것은 믿는 것이 아닙니다. 믿는 대로 사는 것이 믿는 것입니다.
3)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말은, 여러 가지 걱정들과 세속 생활에 마음과 시선을 빼앗기고, 그래서 끝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그것은 믿음이 부족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걱정’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이 세상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것들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오히려 너희는 그분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루카 12,29-31).” 이 말씀에 대해서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걱정이 되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 라고 항의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걱정되니까 걱정하는 것 자체를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마태오복음을 보면,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 6,34).” 라는 말씀이 더 있습니다. 이 말씀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까지 걱정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은 주님께 맡겨 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먹고살기 위해서 노동을 하고, 저축을 하고, 만일의 일에 대비해서 보험을 드는 등의 일은 ‘선한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하고, 사람의 힘으로 안 되는 일은 주님을 믿고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4) 비유에 나오는 ‘길, 바위, 가시덤불’은 구원이라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각 개인이 신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걸림돌들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날 때에는 백지 상태이고, 살아가면서 ‘좋은 땅’이 되기도 하고, ‘나쁜 땅’이 되기도 합니다. 또 ‘좋은 땅’과 ‘나쁜 땅’의 상태를 왔다 갔다 하기도 합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지도 말고, 방심하거나 자만하지도 말고, ‘하느님 나라’ 라는 목적지를 향해서 끝까지 잘 가려고 충실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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