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9-21 조회수158 추천수8 반대(0)

후배 신부님이 선교사로 있는 콜롬비아 보고타엘 다녀왔습니다. 내년 서울대교구 사제 모임을 보고타에서 하기로 했고, 답사 겸 다녀왔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아름다운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첫날 아마존 지역을 담당하는 주교님 모임이 있었습니다. 90명의 주교님께서 미사를 봉헌하는데 함께 했습니다. 그날 미사는 아마존에서 선교하다가 순교하신 주교님과 수녀님을 기억하는 미사였습니다. 주교님과 수녀님은 공동체를 위해서 가면 죽을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기꺼이 가셨고,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미사를 봉헌한 후에는 소금 성당을 방문했습니다. 지하 깊은 곳으로 소금을 채굴하던 광부들은 성모님께 기도하였고,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성당을 만들었습니다. 오래된 성당이 무너지자, 콜롬비아 정부와 교회는 광산에 십자가의 길 기도와 성당을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소금 성당에서는 광부들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정에는 아름다운 가족이 함께했습니다. 내년 교구 사제 모임 일정 중에 소금 성당 순례를 마치고 점심 식사 장소를 정해야 했습니다. 주교님은 교구 사제 연수원을 추천하였고, 후배 신부님은 과 이번에 동행한 가족의 집을 추천하였습니다. 연수원 직원은 시설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사우나도 있고, 체육 시설도 있고, 음악 감상실도 있고, 식당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연수원의 미래도 이야기하였습니다. 함께 했던 가족은 집을 소개했습니다. 엄마는 음식을 준비하였고, 아버지는 역사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딸은 집을 소개했습니다. 어렸을 때 살던 집을 이야기하였고, 집을 늘려간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방을 소개하면서 성모님 이야기, 예수님 이야기, 신앙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신부님들이 오시면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가족은 음악 가족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간 신부님들은 시설보다 신앙을 생각하였습니다. 내년 교구 사제 모임의 점심은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집에서 하기로 정했습니다.

 

선교사 신부님이 시장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를 하는 데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시장을 만든 사장님이 시장 상인들을 위해서 성당을 봉헌했다고 합니다. 그 성당에는 시장 상인들과 인근 지역 교우들이 함께했습니다. 시장 미사는 신학교의 교수 신부님이 하셨습니다. 17년 동안 시장 미사를 하셨습니다. 평일 미사 2, 주일 미사는 4번을 17년 동안 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실 때 거룩하게 변모하셨던 것처럼 신부님의 모습을 보니 아름다웠습니다. 어떻게 주일 미사 4번을 하시냐고 물었습니다. 신부님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신부님은 4번의 미사이지만 미사에 참례하는 분들은 모두 처음 아닙니까?” 신부님은 그 말을 듣고 4번의 미사를 모두 기쁘게 봉헌했다고 합니다. 선교사 신부님도 아름다웠습니다.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분, 시장에서 의류 사업하는 분, 음식점 하는 분, 미장원 하는 분이 오셨습니다. 그분들 세례명이 안드레아, 미카엘, 안나, 아우스구스티노였습니다. 아직 세례를 받지 않았지만, 신부님은 그분들에게 세례명을 정해 주었고, 아직 세례도 받지 않은 분들이 미사에도 함께 하였습니다. 신부님의 모습에서 복음을 전했던 바오로 사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복음 환호송은 빛을 드러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우리는 세상이라는 강물에 떠밀려 살아서는 안 됩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참된 가치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노아가 홍수의 때를 대비해서 방주를 만들었듯이 우리는 변화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꾸준히 기도하고, 영적인 독서를 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기쁨을 넘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예전에 소경이 어두운 밤에 등불을 들고 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보이지도 않는데 왜 등불을 들고 다닙니까?’ 그러자 소경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내가 들고 다니는 등불을 보고 성한 사람들이 피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소경은 등불을 볼 수는 없지만 성한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고, 자신도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행의 등불을, 도움의 등불을, 봉사의 등불을, 사랑의 등불을 들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또한 지혜의 등불, 이성의 등불, 영성의 등불을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또한 나를 진리로 이끌어 주고, 다른 이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을 주기 때문입니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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