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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예수님의 참가족 명품 공동체 “하느님, 공동체,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9-23 조회수6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5.9.23.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1887-1968) 기념일

 

 

에즈6,7-8.12ㄴ.14-20 루카8,19-21

 

 

예수님의 참가족 명품 공동체

“하느님, 공동체, 미사와 강론, 서비스업, 렉시오디비나”

 

 

“주님의 집에 가자할 제,

 나는 몹시 기뻣노라.“(시편122,1)

 

오늘 시편 화답송 후렴은 제가 800km 2000리 산타아고 순례여정중 가장 많이 기도로 바쳤던 성구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예수님의 참가족 명품 공동체에 속합니다. ‘늘 옛스러우면서도 늘 새로운(ever old, ever new)’, 2000년 전통의 가톨릭교회입니다. 명품종교 가톨릭에 명품성인들이 우리의 자랑입니다. 참으로 삶의 좌표, 희망의 징표가 되는 명품성인들을 보고 배울 때 명품신자, 명품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참 다양한 성인들입니다. 모양, 크기, 색깔, 향기가 다 다른 꽃들처럼 성인들도 교회내에서 참 다양하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성인들을 기념하고 기릴뿐 아니라 각자 성인들을 보고 배우며 성인으로 불림받았음을 깨달아 성인답게 성화의 여정을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오늘은 피에트렐치나의 오상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입니다.

 

성인은 1887년 이탈리아의 피에트렐치나에서 태어나 ‘카푸친 작은 형제회’에 소속되어 한결같이 성사생활은 물론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을 보살피고 기도와 겸손으로 하느님의 백성을 섬겼던 수도사제였습니다. 특히 성인은 1918년부터 196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50년 동안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상처를 온전히 지니고 주님의 고통에 동참했습니다.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중인 1990년에 하느님의 종이 되었고, 1997년에 가경자가 되었으며, 그후 기적심사에서 그 기적이 인정되어 1999년 5월2일 시복되었고, 마침내 3년후 2002년 6월16일 성인의 반열에 오릅니다. 성인의 어록일부만 소개합니다.

 

“병중에 있는 사람은 미사를 봉헌하는 중인 것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고난과 역경은 그대를 십자가밑에 있게 하고 천국의 문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천사가 우리에게 부러워하는 것은 딱 한가지 우리가 하느님을 위해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모든 아픔과 불편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면 그대는 완전하고 거룩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십시오. 그분을 사랑할수록 그대는 희생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위대한 영혼들에게 아픔은 기쁨의 원천이었습니다.”

 

예수님과 하나되어 살았던 성인의 삶이 고통받는 영혼들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참으로 다양한 성인들을 모시고 있는 가톨릭교회 공동체에 몸담고 살아가는 참 복된 우리 신자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참가족 명품공동체를 이루며 살 수 있을까요? 믿는 이들의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며 오늘 말씀을 바탕으로 답을 드립니다. 다음 복음의 짧은 대목에 답이 들어 있습니다.

 

‘누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서 찾고 있습니다.”하고 알려 드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그대로 예수님의 한가족이 되어 이 거룩한 성전안에서 당신을 중심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공동체 형제자매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바빌론 유배후 다리우스 임금의 명령으로 귀환공동체를 위한 성전 준공과 봉헌이 이뤄짐을 봅니다. 공동체가 한가족을 이루기 위한 가시적 공간의 하느님의 집인 성전 마련은 필수입니다. 이런 배경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참가족 명품공동체를 탐구합니다. 

 

첫째, 하느님을 찾는 공동체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신자들입니다. 신자들은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수도자들뿐 아니라 참으로 우선적으로 찾아야 할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이자 방향이요, 중심이자 의미입니다. 

세상 그 무엇도 하느님 자리에 놓지 못합니다. 참으로 하느님 자녀로서의 인간품위의 우선 순위는 하느님 믿음, 건강, 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그날까지 날마다 새롭게 찾아 만나야 하는 살아 계신 하느님입니다. 이래서 매일 미사와 기도의 공동전례입니다.

 

둘째,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 중심의 한가족 명품 공동체라 했습니다. 함께 모였다 해서 공동체가 아니라 영원히 바라볼 중심의 방향이 같아야 다양성의 자유롭고 행복한 일치의 공동체입니다. 서로 좋아서, 마음이 맞아서 사는 게 아니라 바라보는 예수님 중심이 같아서 사는 것입니다. 마치 오늘 복음의 장면이 그대로 그 모범을 보여줍니다. 예수님 중심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경청하는 제자들입니다.  날마다 공동미사전례은총이 예수님의 참가족 명품 공동체 형성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셋째, ‘미사와 강론’이 중심에 자리한 공동체입니다.

지난 가톨릭신문 13면의 기사내용을 공감하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부흥하는 개신교회 비결은 역시 ‘예배와 설교’>라는 제하에, 부흥하는 교회와 쇠퇴하는 교회의 비교가 우리 가톨릭교회에도 참 좋은 참고가 됩니다. <예배와 설교>는 우리 가톨릭교회의 <미사와 강론>으로 바꿔 읽어도 무방하겠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부흥하는 교회 목회자의 45%가 교회 성장의 핵심동력을 ‘예배와 설교’를 꼽았고, 이어 ‘신자들간의 친밀한 교제와 공동체 의식(39%)’, 소그룹 활성화(29%)를 꼽았다는 것입니다. 신자들의 구성도 주일학교 학생19%, 청년18%, 장년38%, 시니어25%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고, 쇠퇴하는 교회는 이 반대로 역피라미드형에 가까웠다 합니다.

 

가톨릭교회가 노화하는 원인이 어디 있는지 보여줍니다. 우선적으로 본질적 중요사항이 ‘미사와 강론’임을 절감합니다.

 

넷째, 서비스업 공동체입니다.

교회공동체는 학교, 병원, 음식점처럼 명실공히 섬김의 직무, 서비스업에 속합니다. 서비스업의 세 필수요소는 제가 자주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첫째는 사람이 좋아야 합니다. 친절한 환대의 배려와 존중감이 뛰어난 온화한 사람이면 좋습니다. 둘째는 실력이 좋아야 합니다. 그 분야에 유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실력이 없어 무능하면 쓸모 없습니다. 그러니 부단히 공부하고 실력을 연마하여 유능한 실력을 지녀야 합니다. 셋째, 환경이 좋아야 합니다. 안팎의 환경이니 사람환경이 우선이고 다음은 건물입니다. 안팎으로 잘 정돈정리되고 조화와 균형이 이뤄진 아름다운 환경이어야 합니다. 특히 전례공간인 하느님의 집인 성전의 중요성은 제일입니다.”

저는 바로 이런 서비스업의 세 관점에서 자주 요셉수도공동체를 바라보곤 합니다.

 

다섯째, 렉시오 디비나가 생활화한 공동체입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이루는 예수님의 참가족 공동체입니다. 말씀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말씀이 생명이자 빛이요 영입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그러니 평생공부가 하느님의 말씀 공부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와 말씀의 사랑과 공부입니다. 바로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수행인 렉시오 디비나, 성독을 사랑하고 수행하는 것입니다.

 

정말 살기 위해, 영혼이 살기 위해 렉시오 디비나의 생활화입니다. 렉시오 디비나의 생활화는 그대로 관상의 생활화가 됩니다. <말씀의 읽기와 경청, 묵상, 기도, 관상, 말씀의 실천>의 구조에 따라 렉시오 디비나를 일상화, 생활화,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정화와 성화, 위로와 치유의 구원이 뒤따를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참가족 공동체를 위한 다섯가지 요소를 나눠봤습니다.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영원한 현재진행형중인 지상에서의 미완의 순례여정중인 공동체입니다. 주님의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위로와 치유의 구원에, 예수님의 참가족 공동체 형성에 참 좋은 도움이 됩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루카11,28).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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