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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길을 떠날 때에 빈손으로 가라는 것이 주님의 명령입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9-24 조회수37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옷도 지니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루카 9,1-6).”

1) 여기서 예수님의 말씀은,

사도들에게 주신 ‘선교활동을 할 때의 행동 지침’입니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라는 말씀은,

세속의 물질적인 것들에, 즉 돈의 힘에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느님의 도우심’에만 의지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선교활동은 ‘하느님의 일’이고, ‘하느님의 일’은

‘돈’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는 일입니다.

혹시라도 “믿음만 있으면 누가 먹여 주나?” 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먹여 준다.”가 예수님의 가르침이고, 약속입니다.

마태오복음을 보면, “일꾼이 자기 먹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라는 말씀이 더 있습니다(마태 10,10).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꾼들을

당연히 먹이신다.” 라는 약속입니다.

<신앙인은 예수님의 ‘약속’을 믿는 사람입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은,

“누군가가 너희를 맞아들이거든”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일꾼들’을 맞아들여서

숙식을 제공하는 사람을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천사로

믿는 것, 그것도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에 속합니다.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라는 말씀은,

“주는 대로 먹어라. 더 좋은 대접을 받으려고

옮겨 다니지 마라.” 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은,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하면”입니다.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라는 말씀은,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심판을 예고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기쁜 소식’이 되지만, 믿지 않고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심판’을 예고하는 ‘무서운 소식’이 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심판을 예고(경고)하는 것은,

단순한 분풀이가 아니라, 회개하라는 권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사실 ‘심판’의 목적은 ‘처벌’이 아니라 ‘구원’입니다.

2) 예수님의 말씀을 넓은 뜻으로 해석해서,

“길을 떠날 때에” 라는 말을,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갈 때에”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믿는 사람의 인생은,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가는

‘귀성 여행’과 같습니다.

히브리서는 ‘믿음의 조상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들은 모두 믿음 속에 죽어 갔습니다.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멀리서 그것을 보고 반겼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나그네일 따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자기들이 본향을

찾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만일 그들이 떠나온 곳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 그들은 더 나은 곳, 바로 하늘 본향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하느님이라고

불리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도성을 마련해 주셨습니다(히브 11,13-16).”

‘하느님 나라’ 라는 본향을 향해서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잘 도착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입니다.

세속적인 것, 물질적인 것은 가져갈 수 없습니다.

가지고 가야 할 것은 ‘믿음’과 ‘사랑’입니다.

사실 신앙생활은 ‘돈’으로 하는 생활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는 생활이고, 믿음을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한 실천은 ‘사랑’입니다.

<믿음 없는 사람의 인생은 목적지가 없는 방랑입니다.

글자 그대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먼지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 인생입니다.>

3) 사람들 가운데에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간다고 해도,

세속의 재물이나 돈을 사용해서라도 좀 더 편안하게 가면

좋지 않은가? 일부러 힘든 길로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런 말이 ‘유혹’이고 ‘걸림돌’입니다.

만일에 길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라면, 그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길로, 또는 가장 쉽고 빠르고 편한 길로 가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겠지만, 그러나 길은 하나뿐입니다.

그러니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예수님의 뒤만 따라서 가는

것, 그것이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가는 단 하나의 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십자가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고, 가다 보면 ‘십자가의 길’도 만나고(아프고 슬플 때도

있고), 편안하고 쉬운 길도(기쁘고 행복할 때도) 만납니다.

만일에 세속의 재물과 돈을 사용해서 조금이라도 더 쉽고

편안한 길로만 가려고 한다면, 그러면서 어렵고 힘든 길은

피해버린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생활이

아니고, 돈으로 유혹하는 사탄을 따라가는 생활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하느님 나라의 ‘좁은 문’에 도착할 수가 없고,

멸망의 ‘넓은 문’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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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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