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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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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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9-25 | 조회수123 | 추천수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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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주임 신부님이 한국에서 오는 날입니다. 지난 8월 25일에 비자 연장을 위해서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원래 신부님의 임기는 8월까지였습니다. 저는 30개월은 짧으니 30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지 물었고, 신부님도 기꺼이 30개월 연장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울 대교구와 달라스 교구가 더 연장하도록 허락하였습니다. 비자 연장을 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남은 30개월을 기쁘고 즐겁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지난 30개월이 씨를 뿌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30개월에 많은 열매 맺기를 바랍니다. 신부님과 함께 왔던 신부님들은 비자 연장을 하지 않고 모두 돌아갔습니다. 미국에서의 생활이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의 어려움, 음식의 어려움, 문화의 차이, 낯선 곳에서의 외로움이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기꺼이 비자 연장을 선택해 준 부주임 신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신부님과 함께 본당 설립 50주년 행사도, 서울에서 개최되는 WYD 행사도 준비할 수 있어서 든든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요한복음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 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부주임 신부님은 함께 하자는 저의 이야기를 들었고, 저와 함께 하기 위해서 비자 연장을 하였습니다. 저는 말씀의 ‘힘’을 체험했습니다. 환자 방문을 통해서 고통 중에 있는 형제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는 형제님은 지금은 손가락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습니다. 형제님은 눈으로 움직일 수 있는 휠체어를 원했습니다. 형제님은 이곳저곳으로 알아보았지만, 휠체어의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는 몇몇 분들에게 형제님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드러내지 않고 작은 정성을 모으는 발걸음이 있었습니다. 2주 후에 형제님이 원하는 휠체어를 마련하고도 남을 만큼의 정성이 모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형제님의 딱한 사정을 들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를 통해서 교우들의 마음을 움직이셨습니다. 형제님과 가족들의 환한 웃음이 세상의 어떤 꽃보다 아름다웠습니다. 교우들의 마음은 “너희 중에 가장 힘들고, 가장 아프고, 가장 헐벗은 이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머물렀습니다. 진심 어린 말은, 정성 어린 말은,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말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간직한 말은 반드시 결실 본다는 걸 체험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잘못한 이웃을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벗이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라도 가주라고 하십니다. 마귀 들린 사람들을 고쳐주고, 병자들을 고쳐주라고 하십니다.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할 수 없는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은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 학자들의 위선은 따라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악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참으로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은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고, 해야 할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식별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아는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백성의 구원이다. 어떠한 환난 속에서도 부르짖으면 내가 들어 주고, 영원토록 그들의 주님이 되어 주리라. 내가 이곳에 평화를 주리라.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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