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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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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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9-26 | 조회수43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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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금요일] 루카 9,18-22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의 여정을 완성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일어난 일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는 그분께서 걸으셔야 할 ‘십자가의 길’이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즉 예수님은 머지 않아 십자가를 지셔야 하며, 그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 계획을 이루실 터였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갑작스레 닥쳐온 고난과 시련에 당황하여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미리 예고하셨지요. 또한 그들이 ‘하느님의 아들’이자 ‘그리스도’라는 당신의 신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당신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을 힘과 용기를 얻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먼저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위대한 옛 예언자 중 한 분이 다시 살아난 ‘현신’으로 생각한다는 군중들의 반응을 전합니다. 군중들이 예수님을 그렇게 이해한 것은 예수님을 인간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무엇을 위해 오셨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이 예수님을 통해 무엇을 얻고 또 누릴 수 있는지를 생각했기에, 각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예수님께 투영해서 바라본 겁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제 제자들에게 직접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러자 베드로가 이렇게 답하지요.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예수님을 보지 않고,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그분을 바라보았기에 깨달을 수 있었던 ‘정답’이었습니다. 성령께서 베드로의 마음을 이끌어주신 덕분에, 예수님을 통해 물질적인 탐욕을 채우려 들지 않고 그분에 대한 믿음 안에서, 그분께서 가르쳐주신 진리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하느님 나라로 나아가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을 지니게 되었기에, 다른 것에 투영해서 예수님을 흐릿하게 보지 않고 그분의 참모습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게 된 겁니다. 베드로의 대답에서 중요한 부분은 “하느님의”라는 구절입니다. ‘~의’라는 접미사가 붙으면 소유격이 되지요. 즉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께 속한 분이라는 뜻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고유한 소명을 받지 않으면 그분의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신 소명을 실천하지 않으면 그분께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을 믿음과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순명으로 따를 때 그분의 소유, 즉 그분 사랑에 속한 존재가 됩니다. 그러면 세상 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거나 굴복하지 않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은 채 내가 걸어야 할 길을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지요.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 재물에 소유당한 사람이 되지 말고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에서 참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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