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5.0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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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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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9-30 | 조회수90 | 추천수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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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30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지난주에 프랑스 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순례를 떠나기 전, 순례에 함께할 사람들에게 ‘프랑스’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제일 많은 대답이 ‘에펠탑’이었습니다. 그만큼 전세계의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에펠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랑받던 에펠탑은 아니었습니다. 1889년 프랑스 대혁명 10주년과 파리 만국 박람회를 기념해서 건립한 에펠탑은 건립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시민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고풍스럽고 예술적인 건물들로 가득한 파리라는 도시에 딱딱하고 차가운 대형 철골 구조물이 들어서는 게 전혀 아름답지 않다고 느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에펠탑은 점점 파리 시민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명실상부한 파리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를 ‘에펠탑 효과’라고 합니다. 처음에 싫어했던 대상도 자꾸 보다 보면 호감도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 안에서 싫어하는 대상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신 보지 않겠다’ 라면서 안 보면 될까요? 이런 방법도 있겠지만, 더 좋은 방법은 더 자주 보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주님께서 창조하신 우리입니다. 우리를 창조하시며 보시니 참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좋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창조 목적에 맞게 사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사실주의 대표 작가인 기 드 모파상은 에펠탑이 너무 꼴 보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에펠탑 밑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파리에서 에펠탑을 볼 수 없는 유일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싫다고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가까이에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인들의 마을로 들어가려 합니다. 유다인과 사마리아인은 오랜 갈등과 적대 관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리짐 산을 성소로 여기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시려고 하므로 배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야고보와 요한의 반응도 배척의 마음입니다. 심판과 응징으로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루카 9,54)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반대편에 있는 폭력과 보복의 논리를 거부하십니다. 그래서 꾸짖으시고 다른 마을로 가시면서, 자비와 인내의 길, 사랑의 길을 선택하십니다. 이 예수님의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싫어하는 사람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계속되어야 주님을 제대로 따를 수가 있습니다. 정말로 힘든 길입니다. 그러나 앞선 말씀드린 ‘에펠탑 효과’를 이용해 보세요. 그런 노력에 주님께서도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진정으로 기쁨을 누리는 길은 스스로 훌륭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겁니다. (스티브 잡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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