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수호천사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01 조회수86 추천수5 반대(0)

본당 주최 성령 기도회가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성당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미 성당에는 음악 봉사자들이 와 있었습니다. 봉사자들은 휴스턴 성당에서 왔습니다. 휴스턴에서 달라스는 차로 5시간 거리입니다. 봉사자들은 전날 올라와서 호텔에서 머물렀다고 합니다. 휴스턴 성당의 성령 기도회 봉사자들은 달라스 성당의 성령 기도회에는 천사와 같았습니다. 처음 성령 기도회를 한다고 했을 때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중남부 성령 기도회 지도 신부님이 함께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본당의 성령 기도회의 역량으로 충분히 기도회를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성령께서는 저의 걱정을 모두 덜어 주셨습니다. 휴스턴에서 음악 봉사자가 와 주었고, 성령께서는 교우들의 영적인 갈증을 풀어 주는 신부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분명히 명령한다. 힘과 용기를 내어라. 무서워하지도 말고 놀라지도 마라. 네가 어디를 가든지 주 너의 하느님이 너와 함께 있어 주겠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너희는 그 앞에서 조심하고 그의 말을 들어라. 그는 내 이름을 지니고 있다.’ 그레고리오 성인은 천사는 본성이 다른 것이 아니라, 직무와 직책에 따라서 구분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권세를 드러내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천사가 되는 것입니다. 돌아보면 제게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천사와 같은 분이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신학교에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본당 신부님이 계십니다. 신부님께서는 고집이 세신 아버님이 신앙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설득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성당에 오지 않으셨던 아버님은 아들이 신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성당에 와야 한다는 본당 신부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버님은 이유를 불문하고, 다시금 신앙에 충실하셨습니다. 아버님은 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셨습니다. 영적인 아버님이셨던 본당 신부님과 저를 낳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엘 갔을 때입니다. ‘라파엘가족을 만났습니다. 가족은 미사에 음악 봉사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미사 해설을 하였고, 엄마와 딸은 기타를 치면서 성가를 불렀습니다. 저와 함께 간 신부님을 위해서 하루 종일 함께 다녔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을 위해서 음식을 준비했던 아브라함과 사라처럼 형제님의 가족은 저희를 위해서 멋지고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따님은 가족의 역사가 담긴 방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방에는 묵주와 성화가 있었습니다. 방의 중심에 텔레비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화와 성경책이 있었습니다. 저녁을 마친 후에 가족은 저희를 위해서 성가를 불러주었습니다. ‘사명이라는 생활 성가를 배워서 들려주었습니다. 내년에 서울 대교구의 사제 모임을 보고타에서 하기로 했는데 가족은 기꺼이 사제들을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게는 라파엘 가족이 천사같았습니다.

 

저는 가브리엘 세례명을 좋아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하얀 옷을 입고, 날개를 달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서에서 보면 천사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야곱에게 나타나서 씨름하였습니다. 토비야에게 나타나서 길을 안내하였습니다.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오늘 내가 전하는 따뜻한 말과 친절은 고통 중에 있는 이웃에게, 절망 중인 친구에게 위로와 힘을 줄 것입니다. 천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기도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우리들의 모습이 천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천사는 이렇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어쩌다 한번, 잠시 천사의 모습으로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천사의 모습으로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영적인 사람,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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