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 | |||
---|---|---|---|---|
작성자박영희
![]() ![]() |
작성일2025-10-01 | 조회수36 | 추천수1 |
반대(0)
![]() |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 루카 9,57-62 “나를 따라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믿고 따르는 제자로서의 삶이 어떤 것이며, 그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그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그저 내가 원한다고 해서 그분의 제자가 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주님께서 먼저 나를 불러주시고 내가 그 부르심에 사랑과 순명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또한 일단 주님의 제자가 되었다면 내가 그분의 제자라는 사실 자체에서 뭔가를 얻어낼 생각 말고, 내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해드릴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그분 제자답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 첫번째 방법은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비워내고 하느님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이 세상이 전부라고 여기는 이들은 어떻게든 그 안에 자기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그리고 그 안에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신앙인들은 이 세상이 아닌 하느님 나라에 참되고 영원한 거처를 마련하는 걸 목표로 삼지요. 그러기 위해 이 세상은 잠시 머무르다 지나쳐가는 ‘순례자’의 모습으로 살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불편함과 불이익, 고통과 희생마저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세상 것들에 연연하지 않고 하느님만 바라보며 그분을 향해 나아가다보면, 그 길의 끝에서 그토록 그리던 ‘하느님 나라’를 만나게 되는 겁니다.
그 두번째 방법은 쇠뿔도 단김에 빼는 적극성을 지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계명을 무시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생활을 통해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이,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주님의 가르침과 계명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변화되는 일이 다른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시급한 일임을 강조하시는 것이지요.
마지막 방법은 집중과 몰입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사랑의 이중계명, 즉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적당히 대충대충 해서는 안 됩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해야 하지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당신의 전부를 내어주신 주님은, 우리들 또한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여 나의 전부를 내어드리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내가 온전히 일치하여 누리는 ‘영원한 생명’은 사랑에서 비롯된 온전한 ‘내어 줌’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남는 시간에 적당히 하는 건 신앙생활이 아니라 취미생활입니다. 취미생활로는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