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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신부님착한 목자는 자화자찬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습니다!_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05 조회수32 추천수1 반대(0) 신고

 

저희 살레시오회 창립자 돈보스코께서 살아생전 늘 입에 달고 다니던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그 말씀들이 지금은 불멸의 어록이 되어, 전 세계 살레시오 가족들 사이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돈보스코의 어록입니다.

“저는 청소년들을 위해 공부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저의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사랑하십시오.”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이 어디를 가든지 항상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도움이신 성모님께서 언제나 여러분 한가운데 현존해 계십니다.”

돈보스코가 만년에 이르렀을 때, 수시로 기자들이 찾아와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한번은 그가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돈보스코, 당신이 이룬 업적을 보니 정말 놀랍습니다. 살레시오회와 수녀회를 창립하였습니다. 수도원 담 밖의 살레시오회인 살레시오 협력자회도 창립했습니다. 수많은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양성시켜 해외로 파견했습니다. 그 와중에 그 많은 책을 저술하고 출판사까지 설립해서 양서들을 보급하였습니다. 지금도 셀 수도 없이 많은 청소년들의 아버지로서 매일 영적, 육적으로 그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이게 대체 가능한 일입니까?”

묵묵히 질문을 듣고 있던 돈보스코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섭리하시고 보살펴주셨으며, 특히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저는 그저 보잘것없는 종일 따름입니다.”

보십시오. 돈보스코의 내면 안에는 지극히 겸손한 신원의식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성공적인 사도직을 수행했지만, 단 한 번도 교만에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을 그대로 실천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고백 역시 비슷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주님 손에 쥐어진 몽땅 연필 한 자루입니다!”

사이비나 이단인지 구별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바라봐야 할 대상은 단체를 이끄는 지도자나 목자입니다. 한 지도자가 겸손한 봉사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제왕이나 스타로서의 삶을 추구하고, 군림하고 있다면 그 단체는 이미 사이비입니다.

혹시라도 한 목자에 있어 겸손의 덕이 심각히 부족하다면 사이비로 보면 틀림없습니다. 틈만 나면 “내가 누군지 알아?” 하고 자화자찬을 늘어놓는다면, 그는 백 퍼센트 사이비입니다. “내가 말끔하게 치유해줄 테니, 거금을 가져오라.”고 외치면 그는 백 퍼센트 이단입니다. 스스로를 향해 “내가 메시아요, 재림 예수!”라고 외치면 분명 과대망상증 환자입니다. 교도권의 지도나 동반을 무시하고, 따로 나가서 천막을 치고, 동산을 꾸민다면, 백 퍼센트 이단입니다.

오늘 이 시대는 겸손하고 온유한 참 목자들을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참 목자는 스승 예수님을 닮아 언제나 겸손의 덕을 잃지 않습니다. 결코 자화자찬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습니다. 주님 나라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헌신하지만, 모든 영광은 스스로에게가 아니라, 하느님께로 돌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언제나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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