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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루카 12,21)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06 조회수50 추천수3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10/6) : 한가위

* 제1독서 : 요엘 2, 22-24. 26ㄱㄴㄷ

* 제2독서 : 묵시 14, 13-16

* 루카 12, 15-21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 <오늘의 강론>

축복 가득 찬 한가위입니다. 꽉 찬 보름달처럼 주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도 꽉 차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 안에 이루신 그 사랑, 그 놀라운 일에 찬양과 감사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내어줄 수 있었으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하느님의 축복’에 대한 찬양과 감사로 가득합니다.

<입당송>에서는 노래합니다.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본기도>에서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는 하느님, 해와 비와 바람을 다스리시어

저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시니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께 오롯한 감사를 드리고,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또 <제1독서>에서 요엘 예언자는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요엘 2,26)고 노래하고, <제2독서>에서는 때가 될 때, 구름 위에 앉아계시는 분이 땅 위의 곡식을 수확하시는 환시를 들려주며, <복음 환호송>에서는 “뿌릴 씨 울며 들고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복음>은 하느님의 축복인 ‘생명과 재물’에 대해 말해줍니다.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 12,20)

이 말씀은 ‘생명’이 재물에 달려 있지 않듯, ‘생명’ 또한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달려 있다는 것을 깨우쳐줍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는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루카 12,21 참조), 곧 ‘진정으로 부유한 사람’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그가 바로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루카복음> 12장 33절에 나오는 “하늘의 곳간에 재물을 쌓는 사람”(루카 12,33 참조) 입니다.

그것은 먼저, 자기 자신이 ‘하느님의 재물(재산)’임을 깨달은 사람일 것입니다. 곧 자신이 누구의 재물인지를 아는 일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느님께 소유당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묘하게도, ‘하느님께 소유당한 사람’은 하느님을 소유하게 됩니다. 마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유당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게 되고,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게 되어 ‘전부’를 가지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성모 마리아께서 주님의 소유가 되면서 주님을 소유하게 되었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나의 재물을 보기에 앞서, ‘나는 누구의 재물인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곧 누구의 소유이고,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기꺼이 소유당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소유가 되는 일입니다. 그렇게 온전히 소유가 되면, 우리 역시 그분을 온전히 소유하게 되고, 전부를 가진 것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한가위, 전부를 가진 꽉 찬 보름달로 피어오르는 날 되세요~ 아멘.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루카 12,21)

주님,

제 마음의 곳간에 탐욕이 아니라 사랑을,

제 자신이 아니라 주님을 채우게 하소서.

오직, 저의 전부이신 당신이 저를 차지하소서.

제 자신에게 부유한 자가 아니라 당신께 부유한 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께 온전히 소유당한 자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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