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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아직 못 받은 은혜에 대해서도 감사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06 조회수45 추천수1 반대(0) 신고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루카 12,16-21).”

1) 한가위 명절의 기본 정신은 ‘감사’ 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받은 은혜’에 대해서만 감사드리는 것으로 그치는

이가 많고, “나는 받은 것이 없으니 감사드릴 일도 없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는 ‘받은 은혜’에 대해서만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앞으로 받게 될 은혜’에 대해서도,

또 ‘받기를 원했지만 받지 못한 것’과 ‘원했던 것과

다른 것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려야 합니다.

신앙인은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1테살 5,18).

그 점에서 욥기에 나오는 ‘욥’과 토빗기에 나오는 ‘사라’는

우리에게 좋은 모범이 됩니다.

‘욥’은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이렇게 기도합니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욥 1,21).”

그리고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욥 2,10)”

‘사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느님께 하소연하는

기도를 바치는데, 그 기도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자비하신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은

영원히 찬미 받으소서. 당신께서 하신 모든 일이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토빗 3,11).”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는 당연히 ‘감사기도’입니다.>

인간의 눈으로만 보면, 욥과 사라가 처한 상황은

도저히 감사드릴 수 없는 상황이고,

하느님을 원망하는 말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를 바치는 것은,

‘모든 일은’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은총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에서 감사가 이루어지고, 찬미가 나오는 법입니다.

<실제 현실에서는, 욥과 사라보다 훨씬 더 큰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드리라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남이 함부로 충고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당사자 자신이 스스로 믿고 깨닫고 노력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 경우에, 그에게 가서 위로하고 격려하고 기도해 주면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

그것이 절망과 고통 속에 있는 이웃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2) 예수님께서는 ‘믿음’에 관해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하느님을 믿어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마르 11,22-24).”

여기서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라는 말씀은,

믿음을 강조하는 말씀이기도 하고,

하느님께 청한 것을 받기 전이라도

감사기도를 먼저 바치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감사기도를 먼저 바치면 자신의 삶에

놀라운 변화가 생기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필리 4,6-7).”

3) 신앙인은 “하느님은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때에

주시는 분”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면, 자기가 청하는 그것을,

자기가 원하는 그때에 곧바로 주셔야만 한다고

고집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너희 가운데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생선을 청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마태 7,9-11)”

그런데 우리는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가장 좋은 때’가 언제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모르니까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이 말은, 말장난이 아니라 신앙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기도할 때에는 언제나

감사기도와 찬미기도를 먼저 바쳐야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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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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