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영근 신부님_“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 10,42)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07 조회수42 추천수3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10/7) :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독서 : 요나 3, 1-10

* 복음 : 루카 10, 38-42

38 그들이 길을 가다가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은 예수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가던 중, 마르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을 들려줍니다.

혹자는 이 <본문>에 등장하는 마르타와 마리아를 ‘활동’과 ‘관상’, 혹은 ‘성찬의 전례’와 ‘말씀의 전례’를 보여주는 표상으로 알아듣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 두 인물은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드러내주기도 합니다. 곧 자신들이 능동적으로 행하는 측면이 ‘활동’을 드러낸다면, 그리고 자신들이 수동적으로 수락하며 예수님께서 능동적으로 행하시는 측면을 ‘관상’을 드러낸다면, 또한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 역시 예수님의 주체적 행동에 대한 그들의 응답으로 벌어지는 친교와 일치로 본다면 그렇습니다.

마리아에게 있어서는, ‘주님의 발치에 앉는’ 일이 그분의 면전에 나서는 ‘활동적 측면’과 예수님의 몸을 섬기는 ‘성찬의 전례 측면’을 드러낸다면, ‘그 분의 말씀을 듣는’ 것은 ‘관상적 측면’과 ‘말씀의 전례 측면’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르타에게 있어서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드리고 갖가지 시중드는 일’이 ‘활동적 측면’과 예수님의 몸을 섬기는 ‘성찬의 전례 측면’을 드러낸다면, “마르타야, 마르타야!” 하고 예수님께서 면전에 불러 그의 존재를 심연으로부터 본연의 자리(신분)로 끌어올리시는 장면은 ‘관상적 측면’과 ‘말씀의 전례 측면’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말씀하시는 “주님”으로 자신을 면전에 드러내시며, 둘은 말씀을 들으면서 주님을 바라보고, 참된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됩니다. 단지 마리아에게 있어서는 예수님의 말씀이 드러나지 않으며, 마르타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둘 모두에게는 ‘말씀의 들음’에서, 말씀이 그들 안에서 작동하고 실현될 것을 암시해줍니다. 그러니 그 둘에게서 말씀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는 표현되지 않고, 신비에 가두어집니다.

이토록, 이 두 장면에서는 모두 예수님께서 “주님”이 되십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이라 부르며, 주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실 때에 주님과의 관계 안에 있는 자신의 진면목을 보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의 면전에서 그분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토록, 이 두 인물은 말씀하시는 ‘주님의 면전’에서 듣는 이로서, 자신의 ‘본래의 자리’에 있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루카 10,42)인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을 그분께 내어드리고 ‘주님을 주님으로 모셔 들이는 일’임과 동시에, ‘본래의 자리, 본래의 신원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이를 삶 안에서 실현하는 일입니다.

사실, 이 본문은 앞의 ‘가장 큰 계명’‘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장면에 이어지는 부분인데, 이 두 장면은 같은 말씀이 결론처럼 반복됩니다. 곧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루카 10,28),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오늘 <본문>을 앞 장면과 연관해서 본다면,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라는 말씀 붙여 볼 수 있습니다. 곧 ‘듣는데 머물지 말고, 실행하라’는 요청입니다. 아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 10,42)

그렇습니다. 주님!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저는 그것을 이미 가졌고, 그것을 당신이 주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 어떤 처지에서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 이상 근심 걱정할 일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저의 주님이라는 이 사실!

바로 이것이 제가 지닌 진정한 “한 가지”입니다.

오로지 이 “한 가지”로 하여 저는 행복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