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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겉으로나 속으로나 똑같이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14 조회수40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37-41)”

1)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셨다는 말은,

‘식사 전의 정결예식’을 행하지 않으셨다는 뜻입니다.

그 ‘정결예식’은 ‘율법’이 아니라 ‘바리사이들의 규정’이었고,

대단히 복잡한 예식이었습니다(마르 7,3).

그리고 그 예식은 ‘마음은 씻지 않고 몸만 씻는’

위선이었고 거짓 예식이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그 예식을 무시하셨고, 제자들도

예수님을 본받아서 그 예식을 무시했습니다(마르 7,2).

여기서, 예수님께서 정결예식을 행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가 놀랐다는 말은, 그 바리사이가 예수님을

자기들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랍비나 율법학자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이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라고

생각해서 놀란 것입니다.>

2) ‘깨끗함’에 관한 예수님 말씀은,

산상설교에 있는 ‘참 행복’ 선언에 연결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 5,8).”

하느님을 본다는 말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마음이 깨끗하지 않은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깨끗함’은 ‘거룩함’이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습니다.” 라고 말하면서(1테살 4,3.7),

그 부르심을 무시하는 자는 하느님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1테살 4,8).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는 말은, 당신의 나라로

들어오라고 부르셨다는 뜻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거룩한(깨끗한)’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다는 말은,

거룩하게(깨끗하게) 살아서 하느님 나라로 들어오라고

부르셨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생활이 곧 신앙생활입니다.

따라서 신앙생활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생활이고, 거룩한(깨끗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생활입니다.>

3)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라는

말씀에서 ‘탐욕’과 ‘사악’이라는 말은,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를 뜻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20장에 있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율법학자들을 경계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기를 즐기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며,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좋아한다.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욱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루카 20,46-47).”

<율법학자들은 대부분 바리사이파에 속해 있었습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라는 말씀에서 ‘속에

담긴 것’이라는 말은, 힘없는 사람들을 억압하고 착취해서

모은 재물을 뜻하고, “자선을 베풀어라.” 라는 말씀은,

‘빼앗은 것’을 돌려주라는 명령입니다.

<돌려주는 것으로 그칠 일이 아니고,

그 이상의 손해 배상을 해야 합니다.>

이 말씀은 “회개하여라.” 라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탐욕’과 ‘사악’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면 회개해야 하는데,

‘빼앗은 것’을 돌려주지 않고 가지고 있으면서

회개한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라는

말씀은, 하느님을 제대로 섬기려면 겉과 속이 똑같이

거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겉으로만 거룩하고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한 것은,

‘위선’이라는 죄를 짓는 일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를 짓는 일입니다.

또 속이 거룩하면 겉으로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속이 거룩하다고 자처하면서 겉으로 아무렇게나

막 행동하는 것은 ‘교만’이고, 그것도 ‘위선’입니다.

겉과 속이, 또는 속과 겉이 똑같이 거룩해야 합니다.>

4) “자선을 베풀어라.” 라는 말씀을 단순하게 생각해서

사랑을 실천하라는 명령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거룩함’이란, ‘거룩하신 하느님을 닮는 것’입니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1,44).”

그런데 하느님은 ‘사랑이신 분’이기 때문에(1요한 4,8),

거룩하신 하느님을 닮으려면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근엄하고 엄숙한 것을 ‘거룩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착각입니다.

사랑 없이는 거룩함도 없습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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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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