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歷史)는
흘러가지만
책임은 남습니다.
기억하지 않는 사랑은
잊혀진 사랑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역사를 통해
일하십니다.
오늘의 불의를
외면하지 않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예언자의 피는
이스라엘의
역사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역사 속에서도
반복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역사적 존재입니다.
우리는 과거와 단절된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기억과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역사적 존재입니다.
기억하지 않는 죄는
반복됩니다.
이 악순환을
멈추기 위한
결단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실패 속에서도
구원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말씀과
예언자를 통해
당신의 뜻을
드러내시며,
역사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 가십니다.
진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것이
참된 신앙의
길입니다.
두려움의 가면을 벗고,
우리 안의 위선과
자기기만을 마주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의 진리 안에
서게 됩니다.
오늘의 역사는
우리의
책임 위에
세워집니다.
기억과 회개의
신앙으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동참하는 우리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우리의 책임은
우리의 신앙이며,
우리의 기억이고,
우리의 사랑입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