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신부님_다들 떠나갔는데 루카만 나와 함께, 내 곁에 끝까지 남아있습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18 조회수41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은 바오로 사도의 이방인들을 위한 선교사업의 최측근 협조자이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애제자였던 루카 복음사가의 축일입니다.

바오로 사도와 루카 복음사가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했었는지에 대해서는 오늘 첫 번째 편지에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요지는 이것입니다. “다들 떠나갔는데 루카만 나와 함께, 내곁에 끝까지 남아있습니다.”

저도 살아오면서 그런 체험 진하게 한적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가까웠던 사람들이 떠나가기 시작하더군요. 사무친 외로움과 허무함에 몸을 떨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말 진국인 사람, 그 누가 뭐래도 내편인 사람이 고통스러운 순간 끝까지 떠나가지 않고 함께 해주더군요. 평생을 두고 은혜를 갚아야 할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있어 그런 사람이 있었으니 루카였습니다. 그는 전직 의사로 추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탁월한 문학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집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루카 복음서를 가장 사랑합니다. 한 대목 한 대목,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정말이지 감동적입니다. 그의 문장들은 하느님 아버지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얼굴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글이지만 매일 쓰면서 크게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설득력 있는 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글을 쓰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많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씹고 곱씹고 잘 소화시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기나긴 과정 끝에 살아있는 글이 탄생하는 법입니다.

루카 복음사가가 그랬습니다. 그가 그려내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읽고 묵상할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길고 고된 작업의 결실이 오늘 우리의 손에 쥐어져 있는 루카 복음서인 것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예수 그리스도 육화 사건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각적 효과를 활용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난 그는 여러 상황들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함을 통해 독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51년경에 있었던 바오로 사도의 제2차 전도여행 때 그를 수행하였으며, 57년까지 필리피 교회 공동체에 머물면서 사목활동을 수행했고, 바오로 사도의 제3차 전도여행 때에도 수행했습니다. 그는 바오로 사도가 투옥 중이던 61~63년까지 로마에 머물면서 큰 의지요 힘이 되어 드렸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세 번째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저자로 추정됩니다. 그는 사도행전을 통해 초대교회 공동체 생활상과 복음전파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그가 집필한 루카 복음은 사랑과 자비의 복음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가난하고 소외된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한없는 자비를 따뜻한 시선으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복음서를 통해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인간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시는 사랑의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대표적인 에피소드가 죄 많은 여인 이야기, 돌아온 탕자의 비유, 우도 직천당 사건 등입니다.

고통 받는 환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던 사람들을 향한 연민의 마음으로 가득했던 루카 복음사가의 복음서는 2천년 세월이 지나온 오늘 우리에게도 한없는 하느님의 자비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가 지녔던 고통 받는 한 인간을 향한 한없는 측은지심과 따뜻한 동료애가 오늘 이 시대 다시 한 번 메아리쳐지길 바랍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