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송영진 신부님_<“종말은 이미 시작되었다.”가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 |||
|---|---|---|---|---|
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5-10-24 | 조회수3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루카 12,54ㄴ-59).”
1)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라는 말씀은, “날씨 예측은 잘하면서, 메시아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은 왜 알아보지 못하느냐?” 라고 꾸짖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 ‘메시아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 우리 교회의 믿음입니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17,21).” 메시아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말은, 종말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종말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심판이 시작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종말과 심판이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에, 회개는 지금 당장 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우리는 지금,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종말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다.” 라고 표현합니다.> 예수님 말씀을, “세속 일은 잘하면서, 영적인 일은 왜 하지 않느냐?”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인간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세속적인 일들과 물질적인 일들은 잘 알고, 또 잘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과 영혼 구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사람들을 ‘위선자들’이라고 꾸짖으시는 것은, 그들이 모든 일에서 잘난 체를 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날씨에 관한 말씀은, 21장에 있는 무화과나무에 관한 말씀과 ‘같은 말씀’입니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루카 21,29ㄴ-33).” 당시에 그 지역에서는 여름이 추수철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추수는 심판을 상징합니다.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라는 말씀은, “여름이(추수가, 심판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라는 뜻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라는 말씀도 종말과 심판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일들이 완성될 날이 가까이 와 있다는 뜻입니다.
3)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 자체가 종말의 표징입니다. 또 병자들을 고치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등,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신 일들도 종말의 표징입니다(루카 11,20).
4)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라는 말씀은, “너희는 왜 회개하지 않느냐?” 라고 꾸짖으시는 말씀입니다. <‘올바른 일’은 ‘회개’를 뜻하고, ‘판단’은 실행을 뜻합니다.> 이 말씀에서 세례자 요한이 했던 말이 연상됩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는 말은 아예 혼잣말로라도 꺼내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루카 3,7ㄴ-9).” 세례자 요한도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라고 말하면서, 심판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회개를 선포했을 때, 당시 사람들은 심판이 곧 닥친다고 생각했는지 요한에게 몰려가서 ‘회개의 세례’를 받았는데, 그 일은 아마도 일종의 군중심리 같은 것이 작용했던 일로 보입니다. 진심으로 회개한 것이 아니라 분위기에 휩쓸려서 회개하는 척만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즉 “말로만 회개한다고 하지 말고 삶으로 실천하는 진짜 회개를 하여라.” 라고 꾸짖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의 군중심리는, 또는 당시의 분위기는, 헤로데가 세례자 요한을 죽이면서 금방 식어버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라는 말씀은, “하느님의 심판대에 서기 전에, 즉 지금 살아 있는 동안에 회개하여라.” 라는 가르침입니다. <인생이란, 이쪽 세상에서 저쪽 세상으로 가는 여행이고, 동시에 하느님의 심판대를 향해서 가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씀은, “회개와 보속을 완전히 실행하기 전에는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라는 뜻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