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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마르 8,24) 걸어다니는 나무는 어떤 의미?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30 조회수38 추천수2 반대(0) 신고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마르 8,24) 걸어다니는 나무는 어떤 의미?


그들은 벳사이다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는 앞을 쳐다보며,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하고 말씀하셨다. (마르 8,22-26)

 

다음은 평화방송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창세기 강해 제2강 내용입니다.

 

Q : 예수님께서 벳사이다의 눈먼 이를 치유해 주셨을 때 처음에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인다고 했고 다시 예수님께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어 치유해 주시자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고 하는데, 예비신자들에게 이 장면을 어떻게 잘 설명해 줄 수 있는지요?

 

A : 그 사람은 치유되고 사람이 이미 명확히 보여요. 그런데 그 사람이 나무처럼 보이는 거죠. 그러니까 이미 영적인 눈으로 다 보이는 거예요. 사람이 나무처럼 보이는 게 점차적인 치유는 아니라고 했죠. 그거는 한 번에 다 보여버린 거예요. 성사라는 게 예수님이 "나를 본 사람이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요한 14,9)라고 하는 것은 신약에서 그런 거를 계시라고 하죠. 예수님이 아버지를 계시해요. 아버지는 보이지 않지만 예수님 안에 계시는 거죠.

 

* 계시(啓示) : 하느님께서 자유로이 당신 자신을 인간에게 드러내는 것을 말하며,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적계시와 특정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사적계시로 나뉜다.

 

구약에서도 나타날 때 그런 모양으로 나타나요. 하느님이 눈에 보이는 것과 결합되는 거죠. 모세가 불붙은 떨기나무를 볼 때도, 나무가 인성이고, 사람과 불, 서로 이렇게 있으면 타버리는데, 사람과 하느님은 본성이 달라요. 그런데 서로 타지 않아요. 인성과 신성이 결합되어 있기는 하지만 서로 타버리지 않고. 그러면서 하느님이 그거를 통해서 인간이 하느님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점차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성령님이 내 안에 많이 들어오시면 들어오실수록 나는 성경 해석을 더 잘하게 되겠죠. 그런데 세례를 받고, 홍해를 건너는 게 세례라고 했잖아요. 그러고 나서 그 사람은 하느님을 찬미했나요? 불평불만했어요.

 

그러니까 세례 받았다고 나 자신이 완전히 변화되는 게 아니에요. 세례 받고도 돈 좋아하잖아요. 세례 받고도 육체적인 욕망과 세례 받고도 다른 사람에게 존경받기 좋아하고 이 세상 명예 찾기 좋아하잖아요.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하느님 눈에 가장 역겨운 짓이라는 게 성경 내용에 있는 거 아세요?

 

아무튼 우리들은 세례 받았다고 해서 완전히 변화되지는 않지만 40년이란 세월 동안 내가 이집트를 탈출할 때 나의 그 모습이 완전히 죽어서 오로지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는 거죠. 우리는 세례 받고서 40년 동안 계속 나 자신의 영역을 계속 줄이고 나 자신을 죽여가는 거죠.

 

예수님이 당신을 따르려면 너 자신을 버리고 오라고 그러잖아요. 어디다? 십자가에다 매일매일 네 십자가를 지고 따라라. 예수님이 아버지를 따르기 위해서 매일매일 십자가의 길을 간 것처럼 끊임없이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위해서 내 뜻을 조금씩 죽여가는 거죠.

 

그래서 아무튼 그런 과정에 있는 거고,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이미 처음부터 다 아는 건 아니고, 세례는 깨어남이잖아요. 조금 조금씩 견진성사 받고 또 죄에 떨어지면 고해성사 받고 다시 일어나고 어른이 되어 가는 거죠. 온전한 눈을 회복하게 되는 거죠. 그때부터 시작인 거죠. 세례 받았다고 처음부터 다 보이는 건 아니고. 그러나 교회의 가르침을 조금 조금씩 믿어 가면서 성경 내용이 조금 더 자세하게 우리 눈에 깜짝깜짝 놀라게 돼 있어요. (평화방송 전삼용 요셉 신부님 창세기 강해 제2강 강의 내용 일부 발췌함)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마르 8,24) 걸어다니는 나무는 어떤 의미


평화방송 전삼용 신부님의 창세기 강해 제2강을 정리하다가 그렇다면 벳사이다의 눈먼 이는 예수님의 치유를 받고 왜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였을까? 그리고 걸어다니는 나무는 어떤 의미인가가 궁금해서 묵상해 보았습니다.

 

창세기 2장에 보면 에덴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나옵니다. 저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보았습니다.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어쩌면 하느님을 의미한다고 이해해 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벳사이다의 눈먼 이가 예수님께 치유를 받은 후 사람들이 보이는데 그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인다는 의미는, 그가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고 보니 결국 하느님의 눈으로 사람들이 보였다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고 하느님의 눈으로 사람들을 보니, 그 사람들 안에 하느님이 함께 계심을 볼 수 있었다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 세례 받은 후 세상이 다른 눈으로 보였습니다. 온통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득 찬 곳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에 하느님의 손길이 닿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도 벳사이다의 눈먼 이도 예수님께 치유받은 후 저와 비슷한 걸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실 세례 후 제가 온전히 주님의 사람이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견진성사도 받고 교회의 가르침을 열심히 공부하고 지금까지 예수님을 닮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벳사이다의 눈먼 이도 우리가 걸어가는 신앙의 길을 표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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