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신부님_잔칫집 같은 하느님 나라, 은근 기대가 되지 않으십니까?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1-04 조회수37 추천수4 반대(0) 신고

 

 

비유의 대가요 달인이신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설명하시면서 종종 ‘잔치’라는 표현을 쓰십니다.

 

하느님 나라가 엄청 거룩하고 엄숙하며, 진지하고 밋밋한 곳으로 생각했는데, 잔칫집 같다고 말씀하시니, 은근 기대가 되고 마음이 설렙니다. 잔칫집은 먹을 것도 많고 볼거리도 많으며, 신나고 흥미로운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한 봉쇄 수녀회에 가서 강의를 한적이 있습니다. 수녀님들은 자신을 높은 담장 속에 스스로 가두었습니다. 교도소처럼 육중한 철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강의실로 들어가니, 강사와 수녀님들 사이가 또한 창살로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창살 밖에서 강의를 했고, 수녀님들은 안쪽에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 한 가지, 그 높은 담장 안, 육중한 철 대문 안에 갇혀 사시는 수녀님들이라 얼굴이 우울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분위기가 밝고 화사했습니다. 수녀님들은 별로 재미도 없는 제 농담 한 마디에 자지러지듯 배를 쥐고 웃고 깔깔대고 그랬습니다.

 

저는 이곳이야말로 하느님 나라로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니 수녀님들은 이 지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 사시는 분들이었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지니고 있는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 첫 번째 특징은 무상성입니다. 공짜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나서, 우리가 많은 공로를 쌓아서라기보다 하느님의 우리를 향한 큰 호의와 자비, 우리를 향한 측은 지심과 적극적인 초대로 인해 우리는 천국에 입국합니다.

 

또 한가지 하느님 나라의 특징은 개방성입니다. 그 누구도 하느님 나라 입국에 제외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하느님 나라의 특징은 의외성입니다. 세상 사람들 눈에 100퍼센트 천국이 확실시되는 사람이지만, 최종적으로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의 시선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하지만, 하느님 눈에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우도와 자캐오에게 천국을 100퍼센트 확증해주신 사건을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죄인인 우리를 아무런 댓가없이 요구도 없이 당신 나라로 초대해주시는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