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11-05 조회수123 추천수10 반대(1)

중남부 사제 회의를 마치면서 회의가 있었습니다. 회의의 안건은 후임 회장 선임, 후임 총무 선임, 다음 모임 장소 결정이었습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속담처럼 후임 회장을 선임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조건은 앞으로 2년 이상 임기가 남은 신부님과 미국에 온 지 1년 이상 된 신부님이었습니다. 제가 조건에 맞았지만, 저는 이미 맡고 있는 직책이 많았기에 다행히도 후보에서 제외해 주었습니다. 휴스턴 신부님이 후임 신부님으로 선임되었고, 투산 신부님이 총무로 선임되었습니다. 2026년 중남부 사제 회의 모임 장소는 피닉스 한인 성당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수고해 주신 전임 회장단과 이번 모임을 준비해 주었던 샌 안토니오와 휴스턴 본당 신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2년간 수고해 주실 신임 회장단과 2026년 사제 모임 장소를 내어주신 신부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중남부의 사제들이 매년 이렇게 모이는 것은 모임을 통해서 얻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오고, 단 하루 참석하기 위해서라도 8시간 넘게 운전하고 오는 것입니다. 이런 모임을 통해서 교포 사목의 외로움과 교포 사목의 고충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형제들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사제 모임을 통해서 신부님들은 사목의 경험을 나누게 됩니다. 대화의 주제는 크게 3가지입니다. 나무를 옮겨 심으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온 사제들은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식사 준비, 청소, 마트 가는 것도 혼자서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생활이 어렵습니다. 마트를 가려 해도 멀고, 음식을 만들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을 만드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미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혼자서 생활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주일 미사에 100명 이상 참례하는 성당은 큰 어려움이 없지만, 주일 미사에 100명 미만 참례하는 성당은 재정적인 부담이 있습니다. 미국 성당을 빌려서 사용하는 성당은 미국 성당과 미사 시간 조율해야 하고, 본당 대여에 대한 비용도 지출해야 합니다. 재정에 대한 걱정도 한국에서는 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해야 합니다. 언어에 관한 문제도 있습니다. 간단한 의사소통은 하지만, 피정이나 회의에 참석할 때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먼저 온 신부님들은 경험을 나누고, 이제 막 온 신부님들은 열정을 나누게 됩니다.

 

초대교회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복음이 전해지면서 다양한 문화와 사상과 제도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공동체와 이방인 공동체의 소통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베드로파, 아폴로파, 바오로파로 나뉘기도 했습니다. 교리와 신학을 정립하면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었고, 새로운 기회를 얻으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생각이 교회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불러온 점도 있겠지만, 교회가 성령의 이끄심으로 성장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포용하며, 더 나은 길을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 독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교회가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의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에는 자신을 위하여 사는 사람도 없고 자신을 위하여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그런데 그대는 왜 그대의 형제를 심판합니까? 그대는 왜 그대의 형제를 업신여깁니까?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회개는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우리들은 근심, 걱정, 불안, 좌절, 실망, 분노, 미움이라는 인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근심덩어리, 걱정거리, 불안과 좌절이 가득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희망, 평화, 기쁨, 위로,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은 또 그렇게 살만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교회, 제도, 신학, 교리, 전통, 역사는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걸 아우르는 것은 사랑입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으려는 목자의 사랑입니다. 가난한 이, 아픈 이, 외로운 이, 굶주린 이를 먼저 선택하려는 연민입니다. 주님께서 중남부 사제들에게 용기와 지혜 주시기를 청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