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11-06 조회수99 추천수8 반대(0)

이스트 프리스코의 반 모임엘 다녀왔습니다. 그날 나누었던 묵상은 루가복음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믿음을 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겨자씨만 한 믿음만 있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착한 종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주인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종, 해야 할 일을 다하는 종은 주인에게 칭찬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날 묵상의 내용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믿음이었고, 다른 하나는 해야 할 일을 하는 종이었습니다. 믿음이 부족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를 모두 믿어야 하는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모두 믿어야 하는지 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늘 가까이 있어서, 쉽게 얻을 수 있어서 물과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주님께서 늘 가까이 계시는데, 우리가 다른 곳을 보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믿음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음은 행위를 통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종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구역장님은 그 주간에 3번의 반 모임을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세 번 모두 묵상의 내용 해야 할 일을 하는 종이었다고 합니다. 구역장이라서 반 모임을 3번 함께 했는데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니 감사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능력이 있어야 해야 할 일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하느님께서는 해야 할 일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능력을 주신다는 것 새삼 알았다고 합니다. 저도 해야 할 일에 대한 묵상을 나누었습니다. 중남부 사제 모임이 45일 동안 있었는데 중간에 장례미사가 생겼습니다. 손님 신부님에게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장례미사는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비행기 타고 본당에 와서 장례미사하고, 다시 비행기 타고 사제 모임엘 갔습니다. 하루에 두 번 비행기 타야 했고, 몸은 피곤했지만 해야 할 일을 기쁘게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신앙은, 믿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서는 성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신앙은, 믿음은 해야 할 일을 기쁘게 할 때 성장하는 것입니다.

 

수도자와 성직자가 3가지 서원을 하지만 한 가지가 다릅니다. 성직자는 청빈 서약을 하지 않습니다. 세리였던 마태오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듯이, 사제는 교회의 재산과 조직을 관리하게 됩니다. 청빈 서약을 하지 않았지만, 사제가 소유에 집착하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소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전하는 데는 소유보다는 비움이 더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청빈 서약을 하지 않는 것은 교회의 재산을 투명하게 보존하고, 관리하라는 의미입니다. 처음 본당신부가 되었을 때입니다. 성당의 땅에 집을 짓고 사는 분들이 10명 정도 되었습니다. 매월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점유를 인정하게 되고, 나중에는 성당의 땅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임대계약서를 작성했고, 모두에게 서명받아 임대료를 받았습니다. 후임 신부님은 임대계약서를 토대로 사람들이 이사 가면 땅을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사제는 본인을 위해서는 건강, 기도, 학식을 쌓아야 하지만, 재정에 관해서도 공부해야 합니다. 신자들이 어렵게 낸 헌금과 교무금을 잘 관리하는 것도 사제가 해야 할 직무입니다. 돈은 무조건 멀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쓰일 수 있도록 잘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교회의 재정은 세상의 일처럼 이윤을 창출하는 것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교회의 재정은 공정하고, 올바르게 운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돕고, 선교를 하는 곳에 쓰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신자들의 영적인 성숙을 위한 교육과 피정에 많이 쓰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예루살렘에서 일리리쿰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나는 그리스도께서 아직 알려지지 않으신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명예로 여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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