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11-08 조회수83 추천수6 반대(0)

목수회모임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창고 공사하면서 새롭게 발족한 단체입니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입니다. 형제님들이 자발적으로 본당의 여러 시설에 대해 점검하고, 보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80개가 넘는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였습니다. 누수가 있었던 세례대의 누수를 고쳤습니다. 누수로 인해 물이 고인 천정의 패널을 교체하였습니다. 낡고 오래된 제의실 옷장을 용도에 맞게 새로 제작했습니다. 회의실 탁자도 용도에 맞게 새로 제작했습니다. 죽은 나무를 뽑고 새로 사 온 나무를 심었습니다. 여기저기 널려있던 공구를 담을 공구함도 만들었습니다. 물이 새는 스프링클러의 호수도 새롭게 교체했습니다. 누수로 인해 변색한 성전 입구의 벽도 깨끗하게 칠했습니다. 고장난 친교실 주방의 수납장도 고쳐 주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성전의 고장난 등을 교체했습니다. 10미터 높이의 천정까지 올라가는 위험한 작업이었습니다. 케이스를 교체하면 쉬운 작업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케이스를 열고 고장난 등을 교체하는 작업이라 어려웠습니다.

 

시간과 열정을 내어 주신 목수회 형제님들을 위해 조촐한 식사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모든 일을 진두지휘해 주신 그레고리오 형제님이 있습니다. 일머리가 좋은 안 도마 형제님이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작업했던 정 도마 형제님이 있습니다. 목수회의 모든 작업을 조율했던 마르첼리노 분과장이 있습니다. 무거운 공구를 기꺼이 옮겨 주었던 다윗 형제님이 있습니다. 작업대를 세우고, 뒷정리를 맡아 주었던 요셉 형제님이 있습니다. 깨진 성전의 타일을 교체해 주었던 안토니오 형제님이 있습니다. 작업 중에 식사할 수 있도록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 주었던 베로니카, 소피아 자매님이 있습니다. 언제나 격려해 주고, 좋은 술을 준비해 주었던 요셉 회장님도 있습니다. 어려운 작업, 때로는 위험할 수 있는 작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성당의 힘든 일을 기꺼이 맡아서 해 주는 목수회 형제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안부 인사를 하면서 사람들의 이름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 사람들의 이름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안부를 전한 사람은 13명입니다. 바로 이 사람들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에 복음이 전해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떤 사람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오로 사도보다 먼저 복음을 믿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오로 사도와 함께 감옥에 갇혔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오로 사도의 편지를 대신 써 주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꺼이 자신의 집을 내어 주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공직자로서 교회를 위해 봉사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역할은 바오로 사도의 몫이었지만 그 복음이 열매 맺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함께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당에서도 사제가 미사를 집전하지만 그 뒤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습니다. 반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해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독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제를 도와주는 복사가 있습니다. 미사에 참례하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모두 미사를 풍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재물을 좀 더 얻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의사가 처방전을 주면 약국에 가서 약을 사는 것도 빨리합니다.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영혼이 아플 때,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보람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하는 일이 재미없고, 성당에 나가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즉시 영혼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피정을 가거나, 사제에게 면담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서를 묵상하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우리가 영적인 일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일에도 충실해야 하지만, 영적인 건강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은 과거의 일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은 자비하시니, 과거 나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또한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은 오늘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니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은 내일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찾아오는 많은 유혹을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작은 일일지라도 주님을 위한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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