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주님과 만남의 여정 <참나의 발견> “오늘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11-18 조회수43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5.11.18.연중 제33주간 화요일                                                     

 

 2마카6,18-31 루카19,1-10

 

 

주님과 만남의 여정

<참나의 발견>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어제 꿈에 그리던, 맘설레며 기다리던 제 옛고향집 구암리카페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하루가 순간순간 읽어야 할 책이기에, 빈손으로 주님과 두 영적 도반들, 모두 넷이 함께 했습니다. 작년 10월말에 다녀온후 최초로 수도원밖 제2차 고향집순례 나들이였습니다. 만추의 가을, 기도하는 마음, 공부하는 마음, 순례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영적도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하루 순례여정이었습니다. 제 태어나면서부터 만20세 되기까지 청소년기 저를 키워낸 어머니품같은 구암리카페로 변한 고향집 순례였습니다. 저에겐 연인과도 같은 세 어머니가 계십니다. 이미 타계하신 육신의 어머니, 고향집 어머니, 그리고 영원히 살아 계신 마리아 성모님이십니다.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에서 실행한 고향집 순례의 하루였습니다. 참으로 고즈넉한, 고요하고 평화로운 고향집 어머니 같은 구암리카페였습니다. 

 

많은 이들의 쉼터가 된 고향집 <구암리카페>와 더불어 새롭게 자각한 불암산 기슭 아름다운 수도원내 자리잡은 제 집무실 <영적카폐>입니다. 찾아오는 많은 분들이 살아 계신 평화의 주님을 만남으로 치유와 구원이 일어나는 영적카페의 쉼터, 제 집무실이어야 함을 새삼 깊이 깨달았습니다. 

 

고향집 구암리카페에서 영적 도반들이 마련해준 제3부에 걸친 음악회도 참 풍요롭고 아름답고 멋졌습니다. 아름답고 깊은 성가들과 그리움 새록새록 돋아나는 옛 좋은 동요들로 가득한 은혜로운 음악회였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떠나요. 

 신부님과 함께, 가을소풍, 고향집 순례, 동심의 기쁨으로>

참으로 살아 계신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더불어 좋은 영적도반들과 함께 한 행복했던 하루의 고향집 순례였습니다. 흡사 고향집이 치유의 축복을 받아 구원의 기쁨으로 출렁이는 듯 했습니다.

 

어제 복음의 눈먼 이가 주님을 만남으로 치유되어 주님을 따라나선 구원의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부자 세관장 자캐오가 주님을 만남으로 참나를 발견한 구원의 이야기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부질없는 상상이지만 만약 어제 눈먼 이가, 오늘의 자캐오가, 또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가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입니다. 새삼 살아 계신 주님과의 운명적 사랑의 만남이 얼마나 결정적 사건인지 깨닫습니다.

 

하느님이 우리 맘에 심어준 당신을 찾는 갈망입니다. 어제 복음의 눈먼이도, 오늘 복음의 자캐오도 이런 주님을 찾는 샘솟는 갈망이 있어 주님을 만납니다. 부자 세관장이라 하나 무시받고 인정받지 못한 자캐오였기에 주님을 찾는 내적갈망은 다욱 컸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뵙고 싶은 갈망에 눈이 열린, 키가 작은 자캐오는 돌무화나무를 발견하고 즉시 나무위에 오릅니다. 선입견,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의 순수와 열정의 자캐오를 발견한 주님의 즉각적인 반응입니다. 아름다운 주님과 순수한 영혼의 자캐오와의 감동적인 만남입니다. 첫눈에 자캐오의 순수와 열정의 갈망을 알아채신 주님의 구원의 호출입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흡사 이 거룩한 미사전례에 참석한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오늘은 내가 네 마음의 집에 머무르겠다.” 말씀처럼 들립니다. 기쁘게 주님을 환대하며 맞아들인 자캐오는 일어서서 말합니다. ‘일어서서’ 바로 열등감을 훌훌 털어내고 새롭게 살아나 홀가분한 자유인이 되어 자존감을 회복한 자캐오의 부활의 몸짓을 상징합니다. 

 

“보십시오,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에 감격한 자캐오의 자발적 회개의 응답입니다. 참으로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남으로 회개와 더불어 참나를 찾은, 참나를 발견한 자캐오의 치유와 구원의 고백입니다. 그대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자발적 기쁨으로 나의 탐욕을 비우게 합니다. 자캐오의 회개에 감동한 주님의 즉각적인 응답입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을 만날 때 참나의 발견이요 참나를 찾습니다. 한두번 만남이 아니라 평생 만남의 여정중 하루하루 날마다 새롭게 만나는 주님이요, 언제나 <오늘> 우리를 만나는 주님께서 각자에게 주시는,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는 말씀을 꼭 기억하시가 바랍니다. 

 

주님과 만남의 여정에 대표적 모범이 오늘 제1독서 마카베오기 하권에 나오는 뛰어난 율법학자 엘아자르입니다. 주님과 함께 만남의 여정중 참나를 살아왔기에 이런 거룩한 순교의 죽음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이 삶을 하직하여 늙은 나이에 맞갖은 나 자신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나는 기꺼이 어떻게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이들에게 남기려 합니다.”

 

이렇게 엘아자르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온민족에게 자기의 죽음을 고결함의 모범과 덕의 귀감으로 남기고 순교합니다. 주님과 만남의 여정에 충실하며 주님을 위해 참나로 거룩하게 살다가 순교한 엘아자르요, 주님을 만나 회개와 더불어 치유의 구원으로 참나를 찾은 자캐오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 시간, 주님을 만남으로 우리 모두 참나를 찾고 발견하는 치유와 구원의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