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거룩한 삶, 거룩한 죽음, 부활의 삶 “하느님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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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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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1-22 | 조회수40 | 추천수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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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2.토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260) 기념일
1마카6,1-13 루카20,27-40
거룩한 삶, 거룩한 죽음, 부활의 삶 “하느님의 자녀답게”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2티모1,10)
오늘 복음의 부활논쟁을 통해 주님은 죽음이 끝이 아님을 명백히 밝히시며 죽음 이후의 현실도 알려줍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의 질문이 참 난해합니다. 이들에게는 부활이 없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부활을 믿는 예수님이나 바리사이들에게는 참 답하기 힘든 질문입니다.
일곱형제가 모두 후사를 남기지 않고 죽었는데 그들의 아내가 되었던 한 여자는 부활후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는 기상천외한 질문입니다. 도저히 현실성 없는 질문으로 예수님을 곤경에 빠트리려는 음모가 분명합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답이 명쾌합니다. 이렇게 죽음이 분명히 해명되어야 부활희망을 지니고 힘차게 살 수 있겠습니다. 결코 죽음이 허무로 끝나는 마지막 아님을 분명히 하십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정말 사후의 문제가 말끔히 정리됩니다. 이런 하느님의 자녀로 영원히 사는 부활희망을 지닌 사람이라면 결코 함부로 막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새삼 세례성사로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은 이미 생사를 넘어 이미 지금 현세에서 영원한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일이 두려움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최상의 준비이자 길임을 깨닫습니다. 이어 주님은 모세의 떨기나무 대목을 인용하여 아주 분명한 결론을 내리십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진짜 죽음은 하느님께로부터 떠난 삶이요,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 안에서 사는 자는 진짜 영원한 삶을 사는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떠나선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을 떠나 악하게 살다가 허무하게 죽는 제1독서 마카오베상권의 안티오코스 임금의 죽음을 앞둔 회고가 남의 일같지 않습니다.
“내 눈에서는 잠이 멀어지고 마음은 근심으로 무너져 내렸네...내가 예루살렘에 끼친 불행이 이제 생각나네...그 때문에 나에게 불행이 닥쳤음을 깨달았네. 이제 나는 큰 실망을 안고 이국땅에서 죽어 가네.”
안티오코스 임금의 쓸쓸하고 외로운, 희망없는 죽음이 우리에게는 좋은 반면교사가 됩니다. 살아 있는 한 희망이 있습니다. 회개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영원한 삶을 살라고 주어지는 날들입니다. 순교 성인들의 삶이 우리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이미 현세에서 생사를 넘어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하느님께 궁극의 희망을 두고 영원한 삶을 살았기에 두려움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음을 봅니다.
바로 오늘 기념하는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가 그 좋은 모범입니다. '천상의 백합'이란 체칠리아 이름뜻도 향기롭습니다. 체칠리아는 3세기경 로마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늘 성경을 지니고 다녔습니다. 성녀는 하루중 기도를 드리지 않는 시간은 거의 없을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고 결혼식날 오르간이 울려 퍼지자 “주님, 제몸과 영혼이 순결하도록 지켜 주소서.”기도를 올립니다. 체칠리아가 음악의 수호성인이 된 것은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체칠리아에게 감화받은 이교도인 남편 발레리아누스는 동생 티부르티우스와 함께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과 자선생활에 전념하다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순교하게 됩니다. 성녀 체칠리아 역시 온갖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남편에 이어 순교하여 함께 성인 부부가 되니 그들 안에 부활신앙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 잡았는지 알게 됩니다.
오늘 저녁기도 성모의 노래 후렴, “복된 체칠리아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언제나 가슴에 품고 밤낮으로 기도하며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하였도다.”가 그대로 체칠리아 성녀의 전삶을 요약하니 이보다 더 좋은 죽음 준비의 삶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과의 관계를 날로 깊게 해 주시며 영원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사랑 우리 위에 꿋꿋하셔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시편117,2).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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